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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군수·간부들은 지침 어기고 '낮술'

무안 군수·간부들은 지침 어기고 '낮술'
입력 2021-01-04 20:32 | 수정 2021-01-0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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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이 와중에 순천시 옆에 있는 전남 무안군에서는 군수와 부군수, 또 방역 담당 간부까지 군청 공무원 8명이 5인 이상 집합을 금지시킨 행정 명령을 어기고 식당에서 점심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술까지 등장했고 3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해 첫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한 전남 무안군의 한 농장.

    반경 3킬로미터 안에 있는 닭 6만 마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비상이 걸린 무안군청 측은 바로 다음날 현장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곧장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음식점으로 이동했습니다.

    12명이 갈 테니 테이블 3개를 준비해 놓으라면서, 미리 예약까지 했습니다.

    [음식점 관계자]
    "세 테이블 잡아 가지고 여기 한 상, 앞에 한 상, 또 저기 한 상…"

    개인 사정을 이유로 군의원 등 몇 사람이 빠지면서, 음식점에는 8명이 모였습니다.

    군수와 부군수, 방역 담당 간부까지 모두 무안군청 공무원이었습니다.

    새해 첫 오찬 모임이 열린 그 시각, 전남 전역에는 5명 이상의 집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습니다.

    한 테이블에 4명씩 나눠 앉는 이른바 꼼수도 물론 금지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자리를 옮겨가며 앉아 5명 이상이 한 테이블에 동석하기도 했습니다.

    [무안군 00면장]
    "축산과장님이 뒷방에 계시다가 우리 자리로 오셨어요. 저한테 군수님이 찾으시니까 잠깐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과장하고 저하고 자리를 바꾸고…"

    최근 한 달 전남 지역 오리농장 9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일부 공무원은 주메뉴인 복국 대신 오리탕을 주문했습니다.

    해당 복어 음식점에 없는 메뉴인데도 오리탕이 나왔고, 반주로 소주까지 곁들였습니다.

    [김회필/무안군 부군수]
    "술을 먹기 위해서 간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고요. 인사 뒤끝이어서 이런저런 현안 얘기 좀 했지요."

    [무안군청 공무원]
    "사실 뭐 군수님이 새해 첫날부터 AI가 발생해서 고생한다는 차원에서 한 잔 주시길래 먹은 것은 사실입니다."

    30분 남짓 이뤄진 AI 방역 점검, 그리고 코로나 방역 지침을 어긴 점심 식사는 3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군수까지 참석한 자리였는데도 점심값을 현금으로 냈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시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대준·민정섭(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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