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포스코 광양 제철소는 작년에 오염 물질 배출로 조업 정지 열흘이라는 행정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오염 물질을 줄인다는 조건으로 당국이 이 조업 정지를 면제해 주면서 논란과 의심을 불러 왔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라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해 봤더니 달라진 건 없어 보이고 당국은 여전히 '봐주기'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MBC가 제보받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고로 꼭대기에 달린 안전밸브 영상입니다.
브리더라고 불리는 이 밸브가 열린 상태인데,
환경단체들은 이곳을 통해 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된, 고로 내부의 잔존 가스가 배출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적발됐었는데, 여전히 오염물질을 계속 뿜어내고 있다는 겁니다.
[박수완/광양만 녹색연합 사무국장]
"전혀 개선됐다고 보고 있지 않아요. 여전히 그 정도 수준으로 배출되고 있다는 거죠."
규정에 따르면, 이렇게 가스를 배출할 때마다
관리당국은 현장에 와 저감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를 해야 하는데, 전라남도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그랬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광양제철소의 밸브 개방일정과 전라남도 환경조사팀의 출장 내역을 입수해 대조해봤습니다.
이에따르면, 제철소는 작년에 브리더란 밸브를 모두 29번 개방했는데, 환경조사팀이 현장에 와서 저감조치를 확인한 건 단 10번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원본 서류를 추가로 입수해 살펴보니,
제철소측이 당국에 먼저 보고도 하지 않고 밸브를 개방한 건 14건이 더 있었습니다.
당국의 감시도 받지 않은 채 무려 33번이나 잔존가스를 배출한 건데,
제철소측은 화재나 폭발 등이 우려되는 돌발상황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돌발 상황 때야말로 오염물질이 더 많이 뿜어져 나온다고 현장 직원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광양제철소 현장 직원]
"(돌발 상황에서는) 환경을 감안한 조치가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에서 꺼버립니다. 대기 저해 물질을 저희가 감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광양제철소는 작년에 이런 오염물질 배출때문에 수천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조업정지 열흘을 받았지만,
오염배출을 줄인다는 조건으로 처분을 면제받은 바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행정처분마저 취소했지만 여전히 허술하게 감시되고 있는 탓에, 지역민들은 1년 전과 다름없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 하더라도 알 길이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찬호 /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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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광양제철소 여전히 오염물질을?…허술한 감시
광양제철소 여전히 오염물질을?…허술한 감시
입력
2021-01-05 20:24
|
수정 2021-01-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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