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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코앞인데"…20대 꿈 앗아간 음주 운전

"개업 코앞인데"…20대 꿈 앗아간 음주 운전
입력 2021-01-05 20:33 | 수정 2021-01-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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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처럼 음주 운전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과 행복까지 앗아갈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새해 첫날 밤 만취 차량에 치어숨진 20대 여성 소식을 전해 드린바 있는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창업을 앞두고 있던 소박한 청춘 이었습니다.

    이렇게 꽃다운 청춘의 꿈이 만취 운전자의 음주 운전으로 힘없이 꺾이고 말았습니다.

    보도에 이다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빠른 속도로 달리던 흰색 SUV 차량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가더니,

    반대편에 멈춰서 있던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2대가 순식간에 튕겨 나갔고, 그 중 한대에 타고 있던 27살 정 모씨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너무 놀라가지고... 이게 다 꿈인 것 같아요. 꿈도 아니고 현실도 아니고. 힘이 들어요."

    숨진 정 씨는 미용 관련 학원을 다니며 창업을 준비해 왔습니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몇년 동안 돈을 모아 드디어 지난 연말 가게 임대 계약을 마쳤고

    사고 다음날은 잔금을 치르고 본격적인 새출발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엄마, 나 빨리 가게 하고 싶어. 꿈에 부풀어 있으니까, 하려고 마음먹었던 거니까 빨리하고 싶어가지고. 그렇게 열심히 하더라고요."

    가게 이름은 뭐로 할 지, 가격은 얼마 정도 받으면 좋을지...

    개업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동생은 청천벽력 같은 음주운전 사고로 끝내 가게 문을 열지 못하게 됐습니다.

    [피해자 언니]
    "택배 온 것들이 있더라고요. 자기 가게에서 쓰려고. 캔들이랑 사놓은 것도 있고. 자기 나름대로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가격은 얼마를 받고, 어떻게 하고... 보니까 거기 간판 이름도 다 정해놨거든요."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던 가해 운전자는 자신도 가슴 부위를 다쳐 입원한 상태고, 아직 경찰 조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윤창호법이 있다고 해도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옛날하고 비슷하잖아요. 처벌이 너무 약한 것 같아요."

    경찰은 운전자가 퇴원하는 대로 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영상제공: 송영훈 광주 광산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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