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 해변이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단 이틀 동안 치운 플라스틱만 무려 90톤에 달했고, 막대한 쓰레기들이 끝도 없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드넓은 모래사장과 잔잔한 파도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섬.
하지만 신들의 섬이란 별명이 무색하게도 해안가 전체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모래사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한 환경운동가는 인어공주 복장을 하고 쓰레기 더미 위에 드러 누웠습니다.
발리 주정부와 자원봉사자들이 트랙터까지 동원해 청소에 나섰지만 파도를 타고 쓰레기는 끝도 없이 밀려듭니다.
[현지 유튜버]
"쓰레기들이 계속 물에 섞여 떠밀려오고 있어요. 이것 좀 보세요."
새해 첫날부터 이틀 동안 발리 해변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무려 90톤에 달합니다.
이 막대한 쓰레기들은 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섬인 자바섬의 한 하천입니다.
가득찬 쓰레기로 강물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우기 동안 폭우가 쏟아지면 하천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끝도 없이 밀려듭니다.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네 개의 큰 섬에서 이렇게 쓰레기가 쏟아져 나와 바다로 흘러갔고, 이 쓰레기들이 겨울철 서풍을 타고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에 도달하게 된 겁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 봄 폐기물과의 전쟁까지 선포하고, 인공위성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추적하겠다고까지 밝혔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장 밥티스트 보아장/플라스틱 추적업체 대표]
"불행하게도 인도네시아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여전히 바다에 있습니다. 이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다에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이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연간 62만 톤에 달합니다.
해양전문가들 섬나라인 인도네시아가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지금 같은 쓰레기 투기가 계속되면 발리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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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령
쓰레기 섬 된 '신의 휴양지'…이틀간 90톤 수거
쓰레기 섬 된 '신의 휴양지'…이틀간 90톤 수거
입력
2021-01-05 20:37
|
수정 2021-01-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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