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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망 없는 환자 병원 보내지 마라"…주방위군도 투입

"가망 없는 환자 병원 보내지 마라"…주방위군도 투입
입력 2021-01-06 20:17 | 수정 2021-01-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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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세계 의료 시스템은 갈수록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지역은 살 가망이 없는 환자는 아예 병원에 이송하지도 말라는 지침을 내렸고

    일본은 의료진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간호사 자격이 있는 대학원생과 교사를 현장에 투입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LA의 한 병원 앞.

    응급구조대원이 다급히 환자를 구급차에 태웁니다.

    이 병원엔 남은 병상이 없어 더 멀리있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겁니다.

    [지미 웹/긴급구조요원]
    "병원에서 최소 2시간에서 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심지어 평소보다 더 먼 곳의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마침내 한 병원에서 병상을 확보했지만 야외 텐트였습니다.

    같은 시간 911 상황센터.

    구급차들에 각 병원별 대기 시간을 전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구급차를 요청하는 신고 전화는 끊임없이 울리고 있습니다.

    [케이티 스타크/상황센터 관리자]
    "911 신고 전화가 끊이지 않고 오고 있습니다. 접수되는 신고 전화와 보내야 하는 구급차가 너무 많아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병상이 포화상태가 되자 LA에서는 구급대원들에게 살 가망이 없는 환자는 아예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렸습니다.

    [제프리 스미스/시더스 사이나이 병원 최고운영책임자]
    "LA 당국은 심정지가 오고 소생이 불가능 한 환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환자들은 병원으로 호송이 되어도 사실상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헛수고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입원 환자 수는 13만 1천명으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부족해 주방위군까지 병원에 투입해 마스크 착용법부터 가르치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 5천 8백 명을 넘기며 오늘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일본도 의료 붕괴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의 병상 사용률은 86%가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치료를 받지 못해 대기중 사망한 환자도 120명을 넘어섰습니다.

    [나카가와 도시오/일본의사회장]
    "필요한 때에 적절한 의료를 제공할 수 없다. 현실은 이미 의료 붕괴입니다."

    일본 정부는 급기야 간호대학 대학원생과 교원까지 현장에 투입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유럽 역시 백신 접종이 확산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전세계가 1월 중 최악을 맞이할 거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편집 : 이정근 / 자료영상 : 쇼와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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