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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리프트에 끼여 참변…한파 속 5-6시간 방치

고장 난 리프트에 끼여 참변…한파 속 5-6시간 방치
입력 2021-01-06 20:18 | 수정 2021-01-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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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국 제강 포항 공장에서 새벽 시간 식자재를 배송하던 50대 가장이, 화물용 리프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다섯 시간 이상 사고 현장에 방치된 것으로 추정 되고 있는데, 유족들은 이전에도 리프트 고장이 잦았다면서,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다고 억울해 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고는 지난 4일 새벽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발생했습니다.

    57살 허 모 씨가 화물용 리프트로 쌀과 채소를 2층으로 옮기던 중이었는데, 새벽 1시 반쯤 리프트가 고장나면서 몸 일부가 완전히 끼여버린 겁니다.

    당시 영하의 날씨 속에 허 씨는 리프트 사이에 옴쭉달싹 못하며 장시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오전 7시 20분에야 지나가던 회사 직원에 의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부검결과 사망원인은 과다출혈이었습니다.

    [허 모 씨 아내]
    "이 사람이 그 안에서, 그 차가운 바닥에 누워서 얼마나 진짜…딸이 제일 생각났을 거 고…"

    사고가 난 리프트는 평소에도 자주 고장이 났었다고 동료들은 말합니다.

    [허 모 씨 동료]
    "(평소에) 제가 할 때도 정상적으로 시원하게 올라가지 않았어요. (사고 당시) 작동이 안 되더라고요, 아예 버튼 자체가."

    유족들은 회사 측이 리프트를 평소에 제대로 관리만 했어도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눈물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허 모 씨 딸]
    "취업하면 아빠가 그렇게 돈 벌면서 키워준 것도 다 갚고 효도하려고 했는데…"

    노동부가 중대재해를 선언할지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도 리프트 수리 일지 등을 바탕으로 업체 측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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