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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약왕' 국내 공급책 검거…황하나와 어떤 관계?

[단독] '마약왕' 국내 공급책 검거…황하나와 어떤 관계?
입력 2021-01-06 20:42 | 수정 2021-01-0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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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가 취재 중인 황 하나 씨의 마약 투약의혹 사건의 전모가 하나씩 추가로 드러 나고 있습니다.

    최근 마약 관련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중태에 빠진 황 씨의 지인이,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의 일원 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도 고은상 기자의 단독 보도 이어 가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한국 남성이 긴급 체포됩니다.

    체포된 인물은 42살 박왕열.

    2016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 세 명을 살해한 이른바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용의자로 수감됐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2019년 10월 탈옥을 했고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에 마약을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마약 유통책들에 따르면 이른바 '마약왕 전세계'라는 유명 마약상이 이 박왕열과 동일 인물이라는 겁니다.

    '마약왕 전세계'를 통해 국내 수도권에 대규모 마약을 유통시킨 총책은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_킹덤'.

    이 사람이 한 해 거래한 마약 규모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로폰뿐 아니라 대마와 각종 신종 마약 등 여러 종류를 거래했다고 합니다.

    [마약 업계 제보자]
    "현금으로만 말씀을 드리면 시중가에서는 한 12억 정도 되고요. 올해(2020년)만요. ('바티칸 킹덤'이) 한 번 물건 들어올 때 평균적으로 '캔디(마약 은어)'같은 경우는 3만정…"

    지난 10월 경찰에 체포될 당시에도 '바티칸 킹덤' 이 모씨는 현금 다발과 다량의 마약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바티칸 킹덤'의 동료로 국내에 마약을 공급했던 일원 중 한 명이 황하나씨의 지인 29살 남 모씨로 확인됐습니다.

    남 씨는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된 황 씨의 연인 오모 씨의 오랜 친구로, 황 씨, 오 씨와 함께 마약 관련 대화를 거침없이 나누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남 모 씨(지난해 하반기)]
    "(친구가) 뽕 한번만 하고 얘기하재. 야 야 (주사기 눈금) 다섯칸 다섯칸 놔놔"
    [황하나 씨]
    "왜 여기 세칸 반 맞는애 여기 있는데?"
    [남 모 씨]
    "어, 그게 세 칸 반이었어? 컥컥컥 그게"

    만약 이들이 수시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 마약은 '마약왕 전세계'와 국내 수도권 총책 '바티칸'을 거쳐 남 씨, 그리고 황하나씨와 연인 오 씨에게 넘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MBC 취재 결과, 경찰이 남 씨를 수사해온 이유도 국내 최고 윗선인 '바티칸'을 잡기 위해서 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남 씨는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황하나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황 씨가 마약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 / 영상출처: 유튜브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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