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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여기서 '쿵' 저기서 '쾅'…한쪽에선 스키 활보

[제보는 MBC] 여기서 '쿵' 저기서 '쾅'…한쪽에선 스키 활보
입력 2021-01-07 19:57 | 수정 2021-01-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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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청자의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사고 영상은 물론이고 함께 차를 밀어주는, 보기 좋은 풍경도 있고 도심에 스키와 스노보드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차로에 차량 수십 대가 꼼짝 없이 갇혔습니다.

    "어어"

    그 순간 승합차 한 대가 옆으로 미끄러지며 엉켜있던 차들과 부딪칩니다.

    "쾅"

    폭설이 뒤덮은 도로는 맹추위에 금세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

    내리막길에서 방향을 잃은 SUV 한 대가 그대로 난간을 들이받습니다.

    "어머 어머 콰쾅"

    버스 사이에 낀 승용차는 무기력하게 미끄러지고, 시민들은 대중교통 대신 걸음을 택했습니다.

    평소 차로 5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반이 지나도 가지 못하자 결국 버스에서 내린 겁니다.

    [박하늘/서울 강남구]
    "아 이러다가는 오늘 집에 못 들어갈 것 같아서 저를 따라서 대여섯 분이 같이 내려 가지고 터널을 계속 걸었어요."

    여기저기서 차가 고립되자 시민들은 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눈발이 눈 앞을 가려도, 누군지 모를 운전자를 위해 힘껏 버스를 밀어봅니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이지만 장정 다섯이 달려들어 차 두 대를 밀어내기도 했습니다.

    빙판에 미끄러지면서도, 어린이들이 타는 노란색 승합차만은 결국 오르막길로 보냅니다.

    [송현숙/서울 영등포구]
    "주민들이 내려다보고 한두 명씩 가서 같이 합심해서 밀어 주더라고요. 자발적으로 몇 명이 나와서…"

    난장판이 된 도심이 누군가에겐 설원이었습니다.

    차분히 자세를 낮추는 남성.

    스노보드를 타고 1시간 가까이 시원하게 가로지릅니다.

    [박광우/스노보드 목격자]
    "스키장도 코로나 때문에 안 열고 그러니까 얼마나 타고 싶으셨으면 저렇게라도 타실까…"

    차 수백 대가 교차로에 엉켜 발이 묶인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서는 스키 장비로 '크로스컨트리'를 하듯 도심을 활보하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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