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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날아간 천막 치우려다…40대 부부 감전사

강풍에 날아간 천막 치우려다…40대 부부 감전사
입력 2021-01-07 20:01 | 수정 2021-01-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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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눈도 눈이지만 강풍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강풍에 천막이 날아가서 전신주에 걸렸는데 이걸 제거하려던 40대 부부가 감전으로 숨졌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의 한 다세대주택.

    창문에서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바로 옆 전신주에는 전선에 엉킨 흰색 천막이 강한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낍니다.

    [이웃 주민]
    "창문 쪽으로 보니까 전봇대 여기가 터지면서 불꽃이 '팡'하고 일어났거든요."

    강풍이 불었던 새벽 2시쯤.

    다세대 주택 옥상에 있던 간이 수영장 덮개로 쓰인 천막이 강한 바람에 날아가 전신주에 걸린 게 문제였습니다.

    불이 난 건물 옥상에서 4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부부는 옥상에 올라가 자신들이 관리했던 천막을 직접 전신주에서 치우려다 감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 관계자]
    "옥상에서 텐트 제거하는 과정에서 감전돼서 사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전사고에 이어 문제의 천막을 통해 불까지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당국은 천막이 바람에 날리며 주택에 닿았고, 그 순간 고압전류가 흘러들어가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화재는 다세대주택 2층과 5층에서 각각 발생했습니다.

    숨진 부부의 집에는 4살된 자녀가 혼자 있었는데, 다행히 소방대원에 구조됐습니다.

    화재 직후 다른 주민 10명도 긴급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전선이 끊어지면서 일대 3백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3시간 넘게 끊겼습니다.

    [주민]
    "자다가 깼는데 (오전) 6시쯤에 전기는 들어와 있더라고요. 그때 보일러 켜고 그랬어요."

    경기도 분당에서는 전기설비에 물이 차 2천세대 규모의 오피스텔 단지가 15시간 동안 정전되고 서울 동대문 청과시장도 한파로 인해 전신주가 고장나면서 40분 동안 전기가 끊겼습니다.

    전국적으로 수도계량기와 수도 2백80여곳도 동파되는 등 기습 폭설과 한파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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