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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얼어붙는 느낌"…검체 보존액마저 '꽁꽁'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검체 보존액마저 '꽁꽁'
입력 2021-01-08 20:09 | 수정 2021-01-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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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여름 폭염 때문에 고생했던 선별 진료소 의료진들, 이제는 겨울 한파와 싸우고 있습니다.

    방호복을 뚫고 들어오는 추위 속에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검체 보존액부터 보건용 물티슈까지 모두 얼어 버려서 검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의 한 선별진료소.

    올겨울 가장 추운 영하 12도의 날씨에도 의료진들은 방역 수칙상 방호복 위에 추가로 또다른 옷을 껴입을 수 없습니다.

    안에는 내복을 몇 벌씩 겹쳐 입었지만, 살을 에는듯한 추위는 얇은 방호복을 그대로 파고듭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컨테이너 검사소 안에는 난방기구를 설치했습니다.

    잠시 쉴 때면 안에 들어가 손발을 녹일 수도 있지만, 인근 교회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으로 하루 4백 명 넘게 검사자가 몰리면서, 그럴 여유조차 없습니다.

    바깥에 설치한 난방기구는 검체보존액이 차지했습니다.

    영하 20도는 돼야만 꽁꽁 어는데도 바깥 기온이 너무 낮다 보니, 뚜껑을 잠시 여닫는 그 짧은 시간에도 윗부분에 살얼음이 생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얼어버린 보존액을 재빨리 녹이지 않으면 채취한 검체를 넣을 수도 없습니다.

    [최진아/울산 북구보건소 의사]
    "검체 보존액이 얼어서, 꽁꽁 얼어서 검체를 집어넣을 때 힘들어요. 금방금방 얼기 때문에 뚜껑을 열면 바로 얼고…"

    인근 종합병원에 차려진 천막 대기소 안엔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기존 텐트 방식 검사소만으론 부족해 걸어서 이동하는 방식의 컨테이너 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하루 종일 바깥에서 검사를 진행하다 보니, 몇 시간도 안 돼 온몸이 마비되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배수민/울산 동강병원 간호사]
    "기본적으로 이제 양말 두세 개는 신고 내복도 두세 벌 껴입고요. 또 이제 핫팩 여러 개는 몸에 지니고 다니고 몸에 붙이는 핫팩도 하고 있고요."

    코로나 19 방역의 최전선에서 1년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

    손발을 꽁꽁 얼릴 정도의 강력한 한파는 이들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최영/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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