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틀 전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성폭행 의혹 제기로 탈당을 했는데요.
오늘은 국민의힘이 추천한 진실화해 위원회 위원이 선출 하루만에 사퇴했습니다.
과거 성추행으로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건데요.
연이은 악재에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박병석/국회의장(어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정진경 선출안은 총 투표수 281표 중 가 226표…"
어제 본회의에서 진실화해위 위원으로 선출된 정진경 변호사가 하루 만에 사퇴했습니다.
진실화해위 위원은 차관급으로 여야 4명씩 추천하는데, 정 변호사는 국민의힘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선출 되자마자 과거 성추행 징계 전력이 알려졌습니다.
8년 전 충남대 로스쿨 교수 시절, 두 차례에 걸쳐 여학생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계 받았던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처음엔 해임됐다가 교육부가 해임 취소 청구를 받아들여 '정직 3개월'로 징계가 낮춰졌는데, 당시 '솜방망이 처벌'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추천서엔 아예 충남대 로스쿨 교수 이력 자체가 빠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예령/국민의힘 대변인]
"미처 파악을 하지 못한 걸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걸 알았다면 저희가 분명히 사전에 조치가 당연히 있었겠죠."
당 핵심 관계자는 MBC와 통화에서 "변호사 단체를 통해 정 변호사를 추천 받았는데, 당시 성추행 보도가 익명으로 이뤄져 알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전 김병욱 의원은 2018년 보좌관 시절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어제, 의원총회)]
"선거를 앞둔 엄중한 시기이기 때문에, 또 선거가 없는 때라 하더라도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다 백일하에 드러난다는 그런 거 잊지 마시고 각별히 좀 유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하루만에 또 성추문이 불거졌고, 이번엔 당 지도부의 검증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성추행으로 정직 처분을 받은 교수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대국민 사과하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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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배주환
'또 하루 만에' 사퇴…'성추행 징계' 전력 드러나
'또 하루 만에' 사퇴…'성추행 징계' 전력 드러나
입력
2021-01-09 20:22
|
수정 2021-01-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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