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가 된 계단·'20미터 고드름'…동파 신고만 5천 건

◀ 앵커 ▶

거센 한파에 수도관이 터진 한 아파틉니다.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기둥이 달렸는데요.

계속된 강추위로 전국에서 동파사고가 잇따르면서 아파트 계단에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가 하면, 주차장이 물바다가 된 백화점도 있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쏴아아아"

아파트 계단이 폭포로 변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도 물이 계속 쏟아집니다.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의 한 동에서, 5층에 있던 소화전 배관이 얼어 터지면서 엄청난 수압의 물이 한꺼번에 뿜어져 나왔습니다.

[노학래/아파트 주민]
"물소리가 계단 및 복도에 폭포처럼 '쏴' 하니 쏟아지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외출한 사람은 세대로 들어가지를 못하고, 세대에 있는 사람들은 밖으로 외출을 못하고…"

일부 세대는 현관 틈으로 물이 들어와 바가지로 퍼내야 했습니다.

소방당국이 30분 만에 누수를 막았지만 복도가 삽시간에 빙판으로 변해 염화칼슘을 뿌려야 했습니다.

"쏴아아"

서울 강남경찰서 본관 1층에서도 때 아닌 물벼락이 쏟아졌습니다.

천장에서 마치 폭우가 쏟아지듯 물이 떨어지면서 근무 중이던 경찰들이 업무를 중단한 뒤, 긴급 보수에 나섰는데 원인은 역시 동파로 추정됩니다.

"쏴아"

서울 구로구 NC백화점 지하 2층 주차장에서도 배관 동파로 손님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백화점 고객]
"갑자기 물이 터져서 저희는 스프링클러가 터졌나 했어요. 장바구니에 물이 가득, 그 안에 짐이 있었어요."

거대한 얼음 기둥을 소방관들이 드릴로 뚫고 망치로 두드립니다.

세종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동파로 흘러나온 물이 무려 20미터 길이로 바깥벽에 얼어붙은 겁니다.

이 초대형 고드름은 소방관들이 굴절 사다리차에 올라가 3시간을 작업한 끝에야 제거됐습니다.

지난 6일부터 전국에 들어온 동파 신고는 모두 5천2백 건.

전북 김제와 부안에서는 감자밭이 냉해를 입고, 고창에서는 숭어 8만 7천 마리가 동사하는 등 농가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 편집: 이지영 / 화면 제공: 시청자 노학래, 서울 동대문소방서, 세종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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