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북 월성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가 검출 되면서, 혹시 주요 설비가 손상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특히 4호기의 경우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방사능 수치가 크게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고,
저장 수조에선 감마핵종 까지 검출돼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장미쁨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월성원전 부지 안 27곳에 설치한 우물을 통해, 방사성 물질 누출 여부를 측정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4호기와 1백여 미터 떨어진 우물 한 곳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3천 7백 베크렐까지 측정됐습니다.
2013년 2천 베크렐 수준이던 것이 2017년부터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2016년 9월 발생한 '경주지진' 이후 높아진 건데,
월성원전은 지진 발생지로부터 약 28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에 설치된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나 배관 등 주요 설비가 지진 때문에 손상돼,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본격적인 누설이 시작됐어요. 2016년 이후에 전반적으로 그런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지진 취약 설비가 중수로예요."
4호기 인근 지하수 한 곳에서는 삼중수소가 1~3호기보다 10만 이상 높은 53만 베크렐까지 검출됐습니다.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주변 지하에 설치한 집수정에서도, 안에 고인 물을 검사해 방사능 누출 여부를 측정하는데,
4호기 주변 집수정에선 2019년 8월 이후 9개월동안 감마핵종이 미량이지만 7차례 검출됐습니다.
감마핵종은 감마선을 내는 원소로 삼중수소와 달리 자연 상태에선 존재할 수 없는 세슘 같은 인공 방사능 물질입니다.
[이준택/전 건국대 물리학과 교수]
"(감마 핵종 가운데) 세슘 137, 스트론튬 90은 진짜 위험도 하지만... 월성 4호기에서 검출됐다는 것은 보통 핵발전소보다 방사능이 많이 유출되었다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한수원도 월성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서 감마 핵종이 누설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2019년 6월 저장조 수리를 완료했고, 그 뒤로는 더이상의 누설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상조/한국수력원자원 홍보부장]
"(2019년 저장조 수리 이후) 집수조 유입수에는 감마핵종이 검출되지 않고 있고요. 현재 구조물의 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삼중수소와 함께 감마 핵종까지 누설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월성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고의 안전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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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미쁨
[단독] '감마핵종'도 나왔던 월성원전…지진으로 손상?
[단독] '감마핵종'도 나왔던 월성원전…지진으로 손상?
입력
2021-01-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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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1-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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