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아침 서울 남산 순환도로를 달리던 차량 한 대가 5미터 담벼락 아래로 추락해 연립주택 지붕 위를 덮쳤습니다.
평소 경주를 벌이는 차량 때문에 불안해 하던 주민들은 결국 사고가 났다며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의 한 연립주택.
검은색 SUV 한 대가 담벼락 위로 끌어올려 집니다.
“천천히 올려야 해. 천천히 천천히-”
차량 앞부분은 박살이 났고 문짝은 날아갔습니다.
오늘 아침 6시 반쯤 남산 순환도로를 달리던 SUV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가드레일을 뚫고 5미터 담벼락 아래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차량은 반대편 차선을 가로질러 이곳으로 돌진했고, 곧바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 충격으로 난간이 이렇게 뽑히고 휘었습니다.
담벼락 바로 아래에는 60대 김 씨 부부의 연립주택이 있었습니다.
[김미화/피해 주택 주민]
"무슨 천지가 개벽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놀래가지고 다 튀어나왔죠. 어디 집이 무너진 줄 알았어요. 세상에…"
차가 보일러실 지붕 위로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가스 배관이 터져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김미화/피해 주택 주민]
"제가 보일러 확인하고 하느라고 자주 나오는데, (그때) 나왔으면 여기 아마 바로 깔렸을 것 아니에요. 생각만 해도 진짜 끔찍하다."
가벼운 부상만 입은 30대 남성 운전자는 과속 운전을 인정하면서도 차량에 이상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음주나 졸음운전은 아니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남/용산경찰서 교통과장]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입건하고 과속 여부는 의뢰할 예정입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들은 남산 순환도로를 내달리는 차 때문에 늘 불안하다고 호소합니다.
[이해나/피해 주택 주민]
"과속하면서 경주를 하는 차들이 있어요. 항상 불안에 떨면서 살고 있거든요. (과속) 방지턱이 있다든지 아니면 펜스가 하나 더 있다든지 (하면 좋겠어요)."
용산구는 "올해 안에 남산순환로에 과속감지 카메라 5대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추가 난간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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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효정
지붕 위로 자동차가 '쿵'…주민들 혼비백산
지붕 위로 자동차가 '쿵'…주민들 혼비백산
입력
2021-01-12 20:31
|
수정 2021-01-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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