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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도와주세요"…한밤 시골파출소를 찾은 청년

[오늘 이 뉴스] "도와주세요"…한밤 시골파출소를 찾은 청년
입력 2021-01-12 20:43 | 수정 2021-01-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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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주변에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데요.

    한 시골 파출소에서 이런 청년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마음 따뜻한 일이 있었습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충북 옥천군의 한 시골 파출소.

    한 청년이 파출소에 들어와 도움을 청합니다.

    김인석 경사도 처음엔 일반 민원인이라고 생각했다는데요.

    [김인석 경사/충북 이원파출소]
    "(지역에) 택배 회사가 있어요. 차편 물어보는 이런 청년들이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들어 본 청년의 사정은 딱했습니다.

    [김인석 경사/충북 이원파출소]
    "직장도 막노동 같은 거하고 일용직하는 청년이더라고요. 혼자 어렵게 살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가 없으니까 관내에 택배 일을 하러 온 건데…"

    그런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뜻밖의 건강 이상을 발견해 취업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인석 경사/충북 이원파출소]
    "건강 체크를 하는데 혈압이 약간 높게 나와서 일을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하필 돈도 넉넉히 챙기지 않아 차비까지 떨어진 상황.

    청년은 결국 낯선 지역을 혼자 헤메다 늦은 밤 파출소를 찾은 겁니다.

    [김인석 경사/충북 이원파출소]
    "(이 지역이) 완전 오지죠. 밤에는 거의 불 꺼져 있고 시골이니까요. 밤에 어디 갈데도 없고 차편도 없고 차비도 없고…파출소에 불켜져 있으니까 찾아온 거 같더라고요."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더 들을 수 있었는데요.

    [김인석 경사/충북 이원파출소]
    "어려서 17살인가 그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두분 다…그 때부터 혼자 생활했다고 하더라고요."

    청년은 담담하게 이야기 했지만, 김 경사의 마음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김인석 경사/충북 이원파출소]
    "아프죠 뭐…먹고 살기가 참 힘든 시대인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김 경사는 청년을 경찰차에 태워 20여 분 떨어진 옥천역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사비로 기차표를 끊어 줬습니다.

    [김인석 경사/충북 이원파출소]
    "얼마 되지도 않고, 조카 같고 그래서…"

    기차표를 받아든 청년은 떠나는 김 경사의 등 뒤를 향해 몇 번이고 허리를 크게 숙여 인사했습니다.

    [김인석 경사/충북 이원파출소]
    "(인사하는 모습을) 영상에서 봤습니다. 크게 도와준 것도 아닌데, 고맙게 생각해줘서 쑥스럽고 제가 오히려 더 고맙고…"

    앞으로 좋은 직장 잡아서 잘 생활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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