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코로나 충격으로 사라진 일자리가,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차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에는 최악의 고용 성적표가 나왔는데요.
문제는 올해에도 나아질 희망이 잘 안 보인다는 겁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통역안내사 일을 해온 조한경 씨.
코로나 이후 관광객이 끊기면서 사실상 실직 상태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입사 원서를 썼지만, 50대인 조 씨에게 취직은 너무나 큰 벽이었습니다.
[조한경/관광통역안내사]
"20대, 지금 대학 갓 졸업한 사람들이랑 요즘은 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얘기이고,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게 공공근로 이런 일자리이죠."
지난해 사라진 일자리는 약 22만 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3차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엔 1년 전에 비해 62만 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져, 충격이 가장 컸습니다.
[정동명/통계청 사회통계국장]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상당히 감소폭이 확대가 되었으며, 그동안 증가폭이 있었던 공공행정이나 보건복지 쪽이 증가세가 둔화된…"
고용 한파는 2-30대에게 더 매서워 지난해 30만 개 넘는 일자리가 없어졌습니다.
기업 채용이 줄어든 건 물론, 아르바이트마저 끊기면서, 청년 세대는 코로나 충격을 온몸으로 안아야 했습니다.
[안정욱/취업준비생]
"(지원자가) 작년에 비해 한 2배 가까이 증가한 곳도 있고 그래서 경쟁자는 훨씬 더 늘어나는 상황이고, 채용 인원은 좀 더 줄어드는 상황인 게 확실히 느껴졌어요."
문제는 이런 고용 충격이 지난해로 끝이 아니라는 것.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 다음 달까지는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자리의 양극화도 심각합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정규직은) 재택근무나 원격근무가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을 하게 되지만, 단순노무나 임시일용직은 기업들이 더 유연하게 고용하기 위해서 관망하게 되는…"
정부는 우선 올해 공공기관 채용인원의 45% 이상을 상반기에 뽑기로 했습니다.
고용 충격 완화를 위해 돈도 풀고 직접 고용도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가 예상한 올해 전체 일자리 증가 수는 지난해 사라진 일자리의 70%에 불과해, 혹독한 고용 한파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서두범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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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사라진 일자리 62만 개…22년 만에 '최악'
사라진 일자리 62만 개…22년 만에 '최악'
입력
2021-01-13 20:18
|
수정 2021-01-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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