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서혜연

하루 4천5백 명 죽는데…미식축구 우승에 '거리 축제'

하루 4천5백 명 죽는데…미식축구 우승에 '거리 축제'
입력 2021-01-13 20:31 | 수정 2021-01-13 20:32
재생목록
    ◀ 앵커 ▶

    미국은 하루 사망자가 4천 5백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하는 등 코로나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는 대학 미식축구 팀이 우승을 차지 하자 수 천 명의 팬들이 이렇게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대부분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국가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보도에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밤 10시가 넘은 시간,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세상에…"

    앨라배마 대학 미식축구팀이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자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발디딜 틈 없는 인파에 나무 위로, 간판 위까지 올라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브렌트 블랭클리/터스컬루사 경찰]
    "사람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고, 가로등에 매달리고, 편의점 지붕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흥에 겨워 고함을 지르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14명을 현장에서 체포했고,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해산에 성공했습니다.

    코로나는 마치 남의 나라 일인 것처럼 젊은이들이 축제를 벌인 사이, 미국의 상황은 또 한 번 최악을 맞았습니다.

    하루 사망자가 4천 5백명 가까이 치솟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멘디 힉키/세인트메리병원 응급중환자실 책임자]
    "코로나19로 병원에서 아프고 죽어가는 건 나이 든 세대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젊은 환자도 많습니다. 우리 병원에는 28살, 36살, 34살 환자도 있습니다."

    중환자 병상은 이미 가득찬지 오래.

    마치 전쟁터마냥 복도까지 병상이 나와 있습니다.

    병원 밖에 천막 병동까지 마련했지만 이곳에도 빈 자리는 없습니다.

    밀려드는 환자에 지쳐가는 의료진들은 제발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해달라고 호소합니다.

    [카리 맥귀어/세인트메리병원 완화치료 담당자]
    "제가 병원에서 13년 동안 일했는데요, 지난 한 달 동안 목격한 사망 환자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목격한 사망 환자보다 더 많습니다."

    미국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입국자들에게 출발 3일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방역 지침을 어기는 내부 일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유입 차단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