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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공포체험 하려고"… 5·18 사적지 무단 침입

[오늘 이 뉴스] "공포체험 하려고"… 5·18 사적지 무단 침입
입력 2021-01-14 20:44 | 수정 2021-01-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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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역사적으로 기념하고 보존해야 할 '사적지'에 대학생들이 무단으로 침입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경찰 조사 중 밝혀진 무단 침입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 리포트 ▶

    인적이 없는 깊은 밤.

    광주의 한 산책로에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나타났습니다.

    울타리 안쪽을 살피더니, 이내 2m 높이의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들어갑니다.

    그리곤 10여 분 후 나타나 다시 울타리를 넘어 사라졌는데요.

    이들이 들어간 곳은 옛 국군 광주통합병원.

    5·18 당시 고문과 폭행으로 다친 시민들이 치료받았던 곳으로 5·18 사적지 중 하나입니다.

    2007년 폐쇄된 후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는데요.

    이들은 왜, 깊은 밤, 이 건물에 무단 침입한 걸까요?

    5·18 관련 행사 관계자가 건물 내에서 불을 피운 흔적 등을 발견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결국 20대 대학생들이 붙잡혔는데요.

    무단 침입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공포체험 영상을 보고 따라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온라인에는 '국군광주병원 공포체험'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XX 무섭잖아."
    "무서운데 왜 들어 가냐고요."
    "10만 유튜버 되기 싫어?"

    국내 유명 공포체험 장소 중 하나인 경기도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에 비교하며 "여자친구와 꼭 가야 할 장소"로 꼽는가 하면, 소위 '귀신탐지기'로 불리는 전자기기까지 동원한 영상도 있었습니다.

    "(삐삐삐)"
    "누르자마자 울립니다."

    폐가를 찾아다니며 영상을 만들다 이제는 5·18 사적지까지 공포체험 컨텐츠로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이주성/광주시청 5·18 선양과 시설팀장]
    "젊은 세대들이 5·18 사적지를 단순하게 공포체험장 수준으로 바라보는 게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 5·18 사적지는 우리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재산이자 지켜야 될 자존심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시는 침입 감지 센서 설치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5명 중 실제 건물에 들어간 3명에게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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