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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인데 뭘…" 몰려든 낚시꾼 주민들과 마찰

"바깥인데 뭘…" 몰려든 낚시꾼 주민들과 마찰
입력 2021-01-14 20:58 | 수정 2021-01-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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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겨울 축제들이 모두 취소되자, 낚시객들이 시골 마을의 호수로 몰려 들고 있습니다.

    낚시객들은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건 물론이고 단체로 술을 마시는 경우까지 있어서 지역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넓은 얼음판 위에 빙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곳곳에 텐트가 설치돼있고, 아이들은 신나게 얼음 썰매를 탑니다.

    마치 겨울 축제가 열린 것 같지만, 호수 주변으로는 '빙어 낚시를 하지 말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설치해둔 겁니다.

    또 다른 낚시터입니다.

    이곳도 현수막으로 출입구를 막아놨는데요.

    뒤에 보시면 평일인데도 50~60명 정도 낚시객이 몰려들어 있습니다.

    주말엔 수백 명씩 몰려들고 있습니다.

    [춘천 원평리 마을 주민]
    "주말에는 내가 보기에는 한 200~300명, 한 200명 정도는 오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주민들은 아예 마을입구를 막기도 하고, 또 임시로 설치한 컨테이너에서 매일 교대로 나와 길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김명수/화천 서오지리 주민]
    "동네에 전염이 될까 봐 입구에서 전혀 통과를 안 시키고 있습니다."

    낚시객들은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합니다.

    [서울 거주 낚시객]
    "코로나여서 다 조심조심하고 있지만, 막힌 공간에서 그게 감염 우려가 많지 여기 전체적으로 확산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모든 낚시객들이 방역수칙을 충실히 지키는 건 아닙니다.

    마스크를 잘 안 쓰는 것은 물론, 여럿이 모이거나 심지어 단체로 술을 마시는 경우도 목격됩니다.

    지자체측은 강제로 출입금지까지 시킬 순 없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철규/춘천시 건설과]
    "거리두기 하시고, 마스크 쓰시고… 이렇게 계도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하천법상으로 해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부분들은 없기 때문에…"

    주민들과 지자체는 '꼭 빙어낚시를 하고 싶다면 출입자 명부도 있고, 거리두기도 이뤄지는 전문 낚시영업장을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찾던 익숙한 낚시 공간을 코로나19 때문에 양보할 순 없다는 낚시객들이 적지 않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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