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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구경하러 출동했나…가해자 조사도 안 한 경찰

싸움 구경하러 출동했나…가해자 조사도 안 한 경찰
입력 2021-01-15 20:08 | 수정 2021-01-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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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해 코뼈를 부러뜨린 사건,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의 석연찮은 초동대처와 수사 과정을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킥보드를 들고 위협을 하고, 의자를 던지며 난동을 이어갑니다.

    주먹까지 휘둘러 경비원들은 코뼈가 부러지고,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수사과정은 의문 투성이입니다.

    먼저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을 바로 형사 입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피해 경비원 2명 중 한 명은 불러 조사했지만 다른 한 명은 경찰의 추가 연락이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피해 경비원 B]
    "(경찰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지금 없습니다. 첫날 전화 한 통화 오고‥전화 한 통 여태 없었다니까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초동 대응도 논란입니다.

    요건이 되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았다는 주장.

    [경찰 관계자]
    "범죄가 현재 이뤄지고 있고 하면 예외적으로 체포를 하는 것이지요. 당시 상황은 일단 종료가 된 상태였습니다."

    과연 그럴까?

    순찰차가 도착해 불빛이 깜빡거리고, 경비원이 여기라고 급하게 손짓을 합니다.

    그리고 10초 뒤, 경비원이 얼굴을 가격 당해 바닥에 쓰러졌고, 한동안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피해 경비원 B]
    "그냥 (혼자서) 일어나게 됐죠. 아무런 그게(조치가) 없었어요 저희들한테는."

    그리고 경찰은 가해자와 함께 호텔로 향했습니다.

    가해자가 또 소란을 피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설명인데,

    경찰은 임의동행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구대 대신 호텔이 최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귀가시키면 소란 피울 우려가 있잖아요. 어디 가까운 숙박업소 보내서 재우는 게 제일 낫겠다 판단이 들어서‥"

    가해자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도 경비원을 상대로 이 부분을 추궁했다고 합니다.

    [피해 경비원 A]
    "수사관이 '자기(가해자)도 맞았다고 주장하는데'‥나이먹은 경비가 덩치 큰 30대 술 먹은 사람을 어떻게 때릴 수 있느냐 그랬더니 'CCTV 없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지 않느냐'‥"

    가해자는 경찰 출석이 예정된 오늘 오후, 갑자기 변호사 선임을 이유로 조사를 받으러 나오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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