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강이나 호수로 얼음낚시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죠.
코로나만큼이나 안전도 걱정입니다.
오락가락 한파 때문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빙판, 위험천만 그 자체라고 하는데요.
심지어 빙판에 차를 세웠다가 얼음이 깨져서 낭패를 겪기도 하는데, 낚시객들, 아랑곳 하지 않고 몰려 들고 있습니다.
조미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낮, 충북 옥천의 대청호수입니다.
깨진 얼음판 사이로 SUV 차량 한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차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지만 자칫 얼음이 깨질 것 같아 난감해합니다.
[옥천군 안터마을 안전요원]
"동네 사람이야. 그래서 안 깨질 줄 알고 갔는데 깨진 거야. 그래도 거기가 얕아서 땅에 닿아서 다행인 거야. 더 가서 그랬으면 푹 들어갔지."
호수가 꽁꽁 얼었다고 생각해 차를 세웠지만, 얼음이 결국 차량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진 겁니다.
얼었다 녹았다를 거듭하는 호수 가장자리는 특히 위험합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꽁꽁 얼었던 얼음이 이렇게 녹고 있습니다. 겉으론 단단해 보이지만 지점에 따라 얼음 두께가 천차만별입니다.
얼음을 직접 잘라봤습니다.
두께는 16에서 19cm 정도, 코로나19 이전 강원도의 유명 겨울 축제 개장 기준인 25cm는 물론
최소 권고 기준인 20cm에도 못 미칩니다.
곳곳에 살얼음이 도사리고 있지만, 낚시객들은 아랑곳하질 않습니다.
얼어붙은 호수 여기저기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얼음 낚시객]
"애들 방학이어서 누가 여기 엊그저께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괜찮다고 하길래 와봤어요.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그래서…"
사고를 우려해 얼음낚시와 썰매는 물론 출입 자체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소용없습니다.
[얼음 낚시객]
"1월 말 지나서부터가 이제 녹는 시기로 보면 되지. 그땐 조심해야지. 아직은 괜찮아요."
과거에도 인명 피해를 겪었던 주민들이 안전요원으로 나서도 통제엔 역부족입니다.
[구현서/마을 안전요원]
"주말에는 진짜 여기 차를 못 댈 정도예요. 막으면 싸움이 나고 욕하고 하니깐 막을 수가 없죠. '법적으로 막을 수가 있냐' 이런 얘기 하니깐 우리가 황당하죠."
아무리 영하의 날씨라도 구명조끼와 같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무엇보다 출입이 금지된 빙판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취재: 김병수, 허태웅(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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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미애
'아슬아슬' 얼음 낚시…얼음판 잘라보니
'아슬아슬' 얼음 낚시…얼음판 잘라보니
입력
2021-01-18 20:31
|
수정 2021-01-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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