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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가자!"…과테말라 국경 뚫은 이민자들

"미국으로 가자!"…과테말라 국경 뚫은 이민자들
입력 2021-01-18 20:40 | 수정 2021-01-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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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곧 출범을 앞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친 이민 정책을 약속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떠나는 중남미 이민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선 급기야 이민자 수 천명이 경찰 저지선을 무너뜨리기까지 했는데 미국으로 가는 길, 이들에겐 아직 멀기만 합니다.

    보도에 김정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과테말라 남부의 한 고속도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국경 방어선을 뚫고 달아납니다.

    이를 막기 위해 군인과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곤봉과 방패를 마구 휘두릅니다.

    남미의 가난과 범죄를 피해 걸어서 미국을 향해 떠나는 불법 이민자들, 이른바 '캐러밴'입니다.

    온두라스를 출발해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거치는 3천6백km의 험난한 여정.

    이 과정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가족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메리칸 드림'을 향한 행렬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돌로레스 오르테가/온두라스 이민자]
    "집도 사고 잘 살려고 미국 가는 거죠. 여기서는 일이 없어요."

    캐러밴은 지난 몇 년간 멕시코 '장벽'으로 상징되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가, 올해 들어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새로 길을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 당선인(작년 10월 TV토론)]
    "취임 후 100일 안에 미등록 이민자 1천1백만 명에게 시민권을 주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하겠습니다."

    여러 차례 '친이민자 정책'을 약속했던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다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된 겁니다.

    [도라 산체스/온두라스 이민자]
    "바이든 당선인이 자비심으로 가득하길 빕니다. 신이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국경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미국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 되자 과테말라와 멕시코는 병력을 추가 배치해 국경 봉쇄를 강화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 측도 새로운 이민 정책은 미국 내 불법 체류자에 한정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중남미에서 올라 오고 있는 이민자들에겐 "지금 오지 말라. 즉각 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손을 끌고 떠나는 이민자 행렬은 나날이 불어나고 있어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도 머지않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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