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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명순

[오늘 이 뉴스] "걸어서 배달해라"…"돈 더 줘도 배달하기 싫다"

[오늘 이 뉴스] "걸어서 배달해라"…"돈 더 줘도 배달하기 싫다"
입력 2021-01-19 20:40 | 수정 2021-01-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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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배달 음식 시키시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서울의 한 주상복합아파트가 과도한 규제로 배달 기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배달대행업체들이 서울의 한 신축 주상복합아파트의 배달료를 2천 원 인상했습니다.

    인상 이유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 아파트가 배달 기사들에게 오토바이를 밖에 세우고 걸어 들어가 신분증을 맡긴 뒤 화물 엘리베이터만 이용하게 한다, 그래서 이 아파트에 배달 갔던 기사들은 두 번 다시 안 가려 한다는 겁니다.

    이 아파트 앞에서 배달 기사들을 만났는데요.

    [배달 기사]
    "오토바이가 진입을 못 해요. 저기서 한참 걸어와요. 안에 들어가면 신분 검사를 해요."

    [배달 기사]
    "여기를 막고 또 여기서는 못 들어가게 하더라고요. 계속 돌았어요, 몰라서."

    평소 배달하는 시간보다 2~3배는 오래 걸렸고,

    [배달 기사]
    "(배달하는 데) 거의 30분 걸렸다니까요."

    마음도 상했다는 배달 기사들.

    [배달 기사]
    "우리가 나쁜 사람도 아니고 도둑도 아닌데 배달 안 시키면 (우리가) 올 필요가 없는 거 아니에요."

    배달 기사들은 이 아파트 말고도 출입을 제한하거나,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전성배/배달 기사]
    "소위 말하는 고급 아파트라고 하는 그런 곳들이 냄새가 나거나 그런 건 화물 엘리베이터 따로 있으니까 그런 걸 타달라고…"

    [이정석/배달대행업체 대표]
    "비 오면 정말 힘들게 비 맞아가면서 오토바이 타고 들어가는데 우비를 벗으라고 해요. 물 떨어질까 봐."

    이런 아파트들은 배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육체적·정신적 노동 강도가 세다는 것입니다.

    배달료를 더 받아도 배달을 가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는데요.

    [전성배/배달 기사]
    "아무나 가고 싶어 하면 누가 2천 원을 더 받겠어요. (그런데) 2천 원이 있다 하더라도 기피를 한단 말이에요. 갈 콜들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내가 기분도 나쁘고…"

    [이정석/배달대행업체 대표]
    "보안 철저한 건 좋아요. 대신에 이렇게 되면 배달을 할 수 있을까요?"

    아파트 측은 "배달 기사들의 불편함을 안다",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나면 개선하겠다"면서도 "신분증을 요구하고 화물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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