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휴대전화에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경쟁력이 없는 사업에선 손을 떼고, 전기차 전장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세계 최초로 롤러블 폰을 선보이며 새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지 불과 열흘.
LG전자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모바일 사업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을 택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업을 접거나 매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LG전자 권봉석 사장도 휴대전화 사업본부 직원 3천 70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어떤 경우라도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하지 말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피처폰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LG전자는 2007년 애플이 문을 연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전환에 뒤처지면서, 2015년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적자만 5조 원입니다.
최근 윙이나 v50 등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반등을 노렸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은 13%, 세계 시장 점유율은 1.5%에 불과합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할 경우, 해외 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산/키움증권 센터장]
"롤러블 폰에서도 보여줬지만, (LG전자의) 기술력이나 특허에 대한 가치는 상당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매수처는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보여집니다."
LG전자는 지난달엔 세계적인 전기차 부품 기업인 마그나와 1조원짜리 합작법인을 만들어, 경쟁력 없는 스마트폰 사업에선 손을 떼고, 미래산업인 전기차 전장이나 AI, 로봇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권봉석/LG전자 사장(지난 11일)]
"우리의 목표는 산업계의 선도적 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공급사 중 한 곳이 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업 매각 검토 소식에 LG전자 주가는 오늘 13% 가까이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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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윤정
롤러블폰도 선보였는데…LG 휴대전화 손 떼나
롤러블폰도 선보였는데…LG 휴대전화 손 떼나
입력
2021-01-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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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1-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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