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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더 피곤"…'줌 스트레스' 과학적 이유 있다

"왠지 더 피곤"…'줌 스트레스' 과학적 이유 있다
입력 2021-01-21 21:04 | 수정 2021-01-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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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코로나19로 업무든 수업이든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죠.

    집에 앉아서 하니까 분명 덜 피곤 할 것 같은데, 오히려 화상 회의가 더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분석해 보니까, 과학적으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윤미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코로나 1년째.

    비대면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최선영/회사원]
    "재택을 적극 활용하는 상황이고요."

    [최영준/천문학자]
    "연구소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도 웬만하면 안 만나고 이렇게 비대면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업무와 수업이 가능해졌지만, 웬일이지 더 피곤하다는 호소가 늘었습니다.

    [김강산/대학생]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되고 집 뒤에 있는 배경들도 다 보이니까 신경 써야 될 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수업에 집중이 잘 안되고요."

    해외에서는 아예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명을 따 이런 피로를 '줌 스트레스'라고 부르는데, 과학적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 뇌는 찰나의 시간인 40분의 1초까지 감지할 수 있어, 화면이 조금만 버벅대거나 느려지면 뇌가 당황해 원인을 찾게 됩니다.

    따라서 대화에 시차가 자주 생기는 화상회의나 수업에선, 뇌가 수시로 긴장하며 대응하느라 쉽게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최영준/천문학자]
    "(화면) 딜레이나 이런 것들이 참 참기 쉽지 않아요. 높은 분이 말씀하시는데 이거를 안 들려요, 안 들려요 하는 것도 그렇고…"

    또 칸막이로 구분된 많은 상대방을 한꺼번에 인식해야 하고, 자신의 얼굴이 계속 노출된 상태에서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보니 뇌가 받는 부담은 더 커집니다.

    [정수근/충북대 심리학과 교수]
    "본인의 얼굴을 의식하게 되고, 거기에 주의를 빼앗기게 되면 스트레스가 더 증가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화면을 끄는 게 피로도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직원들의 '줌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칸막이를 없애, 한 강의실에 앉아있는 듯한 통일감을 주는 기업도 있고,

    [신지은/소프트웨어 회사 직원]
    "모두가 한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직원들이 마음 편히 회의에 참석하도록 아바타를 개발한 기업도 있습니다.

    [전진수/이동통신사 직원]
    "손을 흔들고 가기도 하고 이런 것들은 오피스에서 회의할 때에는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개성을 표현하게 되니까 오히려 더 친근감이 들고…"

    전문가들은 대면 회의와 마찬가지로 화상회의도 필요할 때만 정해진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정연철, 이준하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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