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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기다리는 승용차 뒤로…공사장 크레인 '쿵'

신호 기다리는 승용차 뒤로…공사장 크레인 '쿵'
입력 2021-01-22 20:24 | 수정 2021-01-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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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구로구의 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크레인이 갑자기 쓰러져 인도와 차도를 덮쳤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람과 차가 많이 지나다니던 길이라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이번에도 안전 불감증이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11시쯤, 서울 구로구 오류동역 인근.

    왕복 6차로 도로에는 시내버스를 비롯한 차량이 줄줄이 달리고 인도에는 사람들이 걸어다닙니다.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서고, 그 직후 거대한 물체가 순식간에 차 뒤로 쓰러졌습니다.

    바로 옆 건물 공사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크레인.

    간발의 차이였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A]
    "사람 죽을 뻔했어요. 아슬아슬하게 피했어요. 한 30cm도 안 될 걸요."

    전깃줄과 파편이 어지럽혀져 있고, 크레인은 그대로 인도로 쓰러져 도로까지 덮쳤습니다.

    사고 현장은 1호선 오류동역으로 이어지는 교차로.

    유동인구가 많고 큰길로 진입하기 전 차가 멈춰서는 길목이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사고 목격자]
    "소리가 빵 소리가 난 거 같아. 우르르 쾅. 나도 겁이 났지. 뭐가 그런가 하고 했더니… 크레인이 쓰러져있더라고."

    공사현장 관계자들은 크레인 기사가 사전에 계획한 대로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B]
    "우리 크레인 기사님이 약속이 있었나 봐요. 독단적으로 시간 없다고… 막 성질을 내더니… 무리하게 옮긴 거지."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B]
    "장소가 좁잖아요. 좁으면 아웃트리거(크레인 받침대)를 다 펴야 된다고. 다 피고 안정적으로 해야 하거든. 자기가 필요가 없대. 그러다 이 사달이 난 거 아냐."

    어제 내린 비도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비가 오면, 땅이 약해지니까 크레인이 앞으로 숙여질 수가 있죠. 그게 바로 넘어지는 거죠."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관계자]
    "경찰이 수사하는 대상이 안 되고요… 내사 종결할 사안이에요. 경찰이 개입할 일이 아니에요."

    경찰은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공사 관계자도, 크레인 기사도 조사를 하지 않고 내사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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