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운 요즘, 아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여행업계 종사자들일 겁니다.
해외 여행이 중단되면서 대출과 아르바이트로 버텨온 게 벌써 1년, 영업 금지나 제한 업종도 아니어서 정부의 지원조차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이유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여행사를 운영하던 김동우 씨는 요즘은 배달업체로 출근합니다.
새벽 3시에 물류센터로 나가 택배를 배송하고, 이후엔 급식업체로 가서 도시락을 받아 학교에 배달합니다.
도시락 배달을 마치면 다시 물류센터로 돌아가 택배를 옮깁니다.
여행사 대표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못 받아 매일 이렇게 15시간씩을 일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김동우/여행사 대표]
"자동차 유지비 이런 거 빼고 나면 250만 원 정도. 하루에 15시간, 16시간 정도 다녀야 한 250만 원 정도 (법니다.)"
여행사를 폐업할 수는 없어 매달 유지비로 나가는 돈만 5백만 원.
여행업계는 코로나로 사실상 1년 내내 영업을 하지 못했는데도, 재난지원금 1백만 원 외에는 어떤 지원도 없었습니다.
[김동우/여행사 대표]
"(대출) 상담을 해주는 은행에서도 부담스러워해요. (해외 여행이) 언제 재개될지, 어떻게 상환할 계획이라는 게 안 나오니까…"
1만 5천여 개에 달하는 중소여행사 대표들이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국회 앞에서 생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사실상 영업금지나 마찬가지인 해외 입국자 2주간 격리조치를 줄이고, 우수 방역국 여행객은 격리조치를 면제하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을 실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권병한/우리여행협동조합 이사장]
"중소여행사 대표도 국민이다. 고용유지 차원의 지원이 아닌 회사의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하라."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는 구조조정도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고용유지지원금도 끊긴 하나투어는 희망퇴직을 위한 직원 면담을 실시하기로 했고, 모두투어는 4개월의 무급휴직을 포함한 직원 전원 휴직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여행업계의 구조조정 확산에 대비해 이직자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업 특별지원팀'을 오늘부터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최인규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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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유경
1년 동안 여행 중단됐는데…국회로 달려간 여행업계
1년 동안 여행 중단됐는데…국회로 달려간 여행업계
입력
2021-01-25 20:15
|
수정 2021-01-2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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