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어제 국가 인권위원회의 발표와 관련해서, 오늘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공개 발언은 없었고, 어제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에 대해서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한 논평을 두고는 여전히 성범죄를 남의 문제처럼 대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 박원순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어제 국가인권위원회 발표.
발표 직후 피해자 측은 가해자가 속해 있던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인권위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와 서울시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성인지 강화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법적, 제도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으로 공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서면 브리핑 이외에 당 지도부 차원의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4월 재보궐선거 입후보자들에 대한 성평등 교육을 충실히 해달라는 입장만 내놓았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만 짧게 답했을 뿐입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부대표]
"개인적인 입장입니다. 그 사건 관련해서는 인권위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고요. 개선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좀 숙고와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는 공식논평을 내놓은 데 대해선 당내 지적이 나왔습니다.
권인숙 의원은 "민주당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시 서울시 젠더특보와 박 시장 관련 사안을 논의해 논란을 불렀던 남인순 의원도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남 의원은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불찰"이었으며,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오해와 불신을 낳은 것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도 오늘 입장문을 내고 통렬한 반성과 각성을 약속했습니다.
이처럼 반성과 사과는 나왔지만 정치권에서 반복되는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해법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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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명아
'박원순 성희롱' 남인순·민주당 뒤늦은 사과
'박원순 성희롱' 남인순·민주당 뒤늦은 사과
입력
2021-01-26 20:11
|
수정 2021-01-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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