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카카오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최근 가족과 친,인척에게 천4백억원대의 카카오 주식을 증여해서 화제가 됐었죠.
카카오의 2대 주주도 김 의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고, 친인척이 대표를 맡아온 컨설팅 회산데,
이 회사의 운영 방식과 실체를 놓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딩.
로비에 카카오 로고가 보이는 이 건물에 김범수 의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케이큐브 홀딩스'가 입주해 있습니다.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에 이은 카카오 2대 주주인데,
시가 총액 40조가 넘는 카카오 지분을 11%나 갖고 있습니다.
"15층 말씀이세요? 네 저희 카카오 계열사에요."
그런데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2019년 한 해 매출이 4억3천만원에 불과한데,
급여가 14억원, 접대비가 2억7천만원, 차량 유지비로 4천7백만원을 쓴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회사의 임직원은 김범수 의장을 포함해 모두 5명.
대표는 김 의장의 동생이고, 부인은 이사로 등재돼 있습니다.
한 명은 감사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4명이 1인당 4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6천만원이 넘는 접대비를 쓴 셈입니다.
이 회사는 '경영컨설팅'을 사업 목적으로 내걸고 있는데 이들 임원 외에는 실무 직원이 단 한명도 없다보니,
가족들을 위한 실체없는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이에대해 "실제 활발한 투자 업무를 하고 있다"며 "김범수 의장 부부는 급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관계자]
"급여를 받은 적이 없고요. 급여를 받는 대상이 아닌거죠."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김범수 의장의 아들과 딸도 이 회사에 입사해, 회사의 실체를 둘러싼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자녀들은 인턴으로 입사한 것으로, 대졸 신입 초봉 수준의 급여를 받고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정진욱
4억 벌고 급여만 14억…김범수 가족회사 실체는?
4억 벌고 급여만 14억…김범수 가족회사 실체는?
입력
2021-01-26 20:13
|
수정 2021-01-26 21:1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