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작년에 아파트 증여 건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다주택 보유자들이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서 집을 파는 거보다 자녀한테 일찌감치 증여하는 걸 선택한 영향도 있는데요.
정부가 이 증여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대대적인 검증에 착수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호가가 40억 원 넘는 전용면적 156제곱미터, 48평형이 지난달 32억 4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시세에 비해 대폭 싼 값에 거래된 건데, 이런 경우 상당수는 증여세를 적게 내기 위한 가족 간 거래라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서울 압구정동 부동산 중개업소]
"지금은 40억 원 이상 보셔야 해요. 12월에도 그 금액은 나올 수가 없었어. 증여를 하거나 상속을 하거나 하기 위해서 (그랬나 보지)"
지난해 전국의 아파트 증여는 9만 1천여 건.
2019년보다 43% 급증해,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매물 유도를 위해 다주택자에 대한 세부담을 강화했지만, 파는 대신 가족에게 증여를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급증한 주택 증여에 대해 정밀 검증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식에게 증여한 주택은 부모가 처음 집을 살 때 어떤 돈으로 구입했는지부터 확인하고, 임대를 낀 집을 증여한 경우 보증금을 부모나 다른 사람이 대신 갚진 않는지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김진현/국세청 기획조정관]
"고가 부동산을 취득하는 연소자 등에 대한 상시검증을 실시하고 주택증여의 경우 당초 취득부터 증여 이후까지 전체 과정에 대한 검증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국세청은 이 밖에도, 코로나 집콕으로 반사 이익을 누린 신종 호황 업종이나 뒷광고 수입이 의심되는 유튜버 등에 대해서도 탈세 여부를 꼼꼼히 따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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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아파트 증여' 역대 최다…현미경 검증 나선다
'아파트 증여' 역대 최다…현미경 검증 나선다
입력
2021-01-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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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1-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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