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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에 '맹물' 넣었다던 유치원 교사…CCTV 보니

급식에 '맹물' 넣었다던 유치원 교사…CCTV 보니
입력 2021-01-28 20:30 | 수정 2021-01-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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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 급식에 수상한 무언가를 넣다가 들킨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아이들이 집단으로 두통과 설사 증세를 보였지만 이 교사는 지금도 결백하다고 주장합니다.

    이 교사가 태연하게 음식에 무언가를 털어 넣는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그런데도 이 교사는 오히려 교육청에 직위 해제 취소를 신청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치원 복도.

    교사 한 명이 급식 통으로 태연히 다가갑니다.

    왼손으로 반찬 통 뚜껑을 열더니, 다른 손으로 뭔가를 집어넣습니다.

    쥐고 있던 것을 샅샅이 넣으려는 듯 손가락을 비벼 떨어내기도 합니다.

    엿새 뒤, 점심 시간 직전에도 아이들의 급식판에 무언가를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턱이 없는 6살 아이들은 밥을 더 타가며 신나 합니다.

    [유치원 학부모 A]
    "먹고 있는 우리 아이들 (영상)을 봤는데, (학부모들이) '먹지 마, 먹지 마' 하면서…거기에 아이들이 계속 더 먹어요."

    이물질을 집어넣은 사람은 교사 박 모 씨.

    박 씨는 수사 초기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맹물을 넣었다"고 했다가 CCTV 화면이 나오자 최근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A]
    "(교사가) '상상 속에서 내 손에 뭐가 묻어서 한 것이지, 아니다'라고 하고 있어요."

    경찰이 유치원 안에 있는 CCTV를 살펴보니, 박 씨가 아이들 급식에 뭔가 집어넣는 장면이 지난해 11월에만 5번 확인됐습니다.

    6살 반에서 두 번, 특수반에서는 세 번이었습니다.

    앞서 박 씨 책상에서 나온 약병 8개에서는 모기 퇴치제와, 샴푸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두드러기와 두통, 설사 같은 이상 증세를 보인 아이들이 속출했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끈적끈적한 기름 성분이에요. 그러니까 소화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죠. 복통하고 설사라는 작용이, 몸 밖으로 빨리 배출시키는 면역 작용 중에 하나였던 거예요."

    유치원생 약 50명 가운데 피해를 호소한 아이는 17명.

    대부분 5살에서 7살 사이입니다.

    [유치원 학부모 B]
    "'빙빙 돈다'는 식으로 어지럽다고 호소한 적 있었고,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으로 굉장히 가려워해서…"

    연락이 끊긴 교사 박 씨는 교육청에는 직위 해제를 취소해 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복직을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뭔가 교육청에서 다른 방법을 생각을 해야 되겠죠. 현재는 아이들하고 분리를 시키는 게 급하기 때문에…"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최인규 / 영상 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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