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 불명' 확인해보니 또 줄줄이 '교회발'

◀ 앵커 ▶

광주에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연쇄 감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주 안디옥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만 벌써 여든 명을 넘겼는데요.

그동안 감염경로가 불분명했던 일부 확진자들도 조사 결과 이 교회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광주시는 이번 주말 이 지역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이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굳게 닫혀 있는 광주의 한 어린이 집.

교사와 원생 등 5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연쇄 감염도 벌어져 모두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초 이들의 초기 감염 원인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역학 조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유치원 교사의 가족이 안디옥 교회의 교인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광주 TCS 국제학교에 이어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안디옥 교회가 첫 감염 원인이었던 셈입니다.

이로써 안디옥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8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앞서 안디옥 교회를 방문했던 '꿈이있는교회'의 장로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교회 안에서 모두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박 향/광주광역시 복지건강국장]
"안디옥 교회 교인들의 심층 역학 조사를 하다 보면 n차 감염들이 연결고리가 기존에 몰랐던 것과 연결될 수도 있고요, 새로운 N차 감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광주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12일 동안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시켰습니다.

[안디옥교회 인근 상인]
"광주 지역에서 더 엄청나게 발생하다 보니까(장사가 안 됩니다.) 교회가 모범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교회에서 말이야…"

방역 당국은 무엇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연쇄 감염이 잇따르는 걸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부터 광주 북구의 게임장에선 직원과 지인 등 16명이 확진됐는데, 이 역시 최초의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광주시는 지역의 성인오락실 150여 곳도 합동 점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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