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섬 지역은 택배 배송을 시키면 추가 요금이 붙는데요.
그런데 일부 섬은 다리와 제방이 연결돼 육지에서 차로 왔다갔다 하는 이름만 섬인 곳들도 있습니다.
이런 곳들도 택배 추가요금을 그대로 붙인다고 하는데, 과연 합리적인 걸까요?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37세대가 살고 있는 전남 목포의 고하도에서 낚시가게를 운영하는 임광렬 씨.
매일 도착하는 낚시용품 택배물품을 받을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9년 전 다리로 연결돼 목포 도심에서 차량으로 불과 5분거리인데도,
여전히 도서지역 분류돼 1건에 4~5천원 씩, 한달이면 20만 원 넘는 택배비를 더 내고 있기때문입니다.
[임광렬/고하도 주민]
"4천 원이나 5천 원 정도의 택배비가 9천 원, 만 원으로 되기에 저희는 처음에 의아했죠. 택배회사에서 도선비나 산간지역 비용으로 추가로 받고 있었어요."
다리로 연결된 인근의 전남 신안 암태도 등 4개 섬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재작년 천사대교가 들어서 육로로 이송이 가능한 곳들입니다.
이처럼 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특수배송지로 분류돼 택배비용을 더 내고 있는 섬은 전국에서 77곳.
인구로 치면 약 72만명이 택배 배송시 추가요금을 내고 있는 겁니다.
택배사측은 다리로 연결됐다하더라도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택배회사 관계자]
"원거리 지역에 대한 외곽 운송료죠. 거리가 너무 멀고 실질적으로 물량은 뭐 하루에 스무 개다 보니 운행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안 되기 때문에..."
하지만 비슷한 거리라도 택배 물류 대리점이 있거나 주민 항의가 있으면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 사례가 있는 등 적용 기준도 엉터리입니다.
[조오섭 국회의원]
"(택배회사들이) 요금을 부과한 기준은 명확하게 있지 않습니다. 어차피 다리·제방이 연결돼 있는 곳은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차를 타고 가는 거잖아요. 특수 배송지라고 볼 수 없거든요."
또한 특수배송비도 업체와 제품 종류에 따라 5배 이상 차이가 나면서 섬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승호/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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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안수
"배 타고 오는 것도 아닌데" 72만 명이 더 내는 택배비
"배 타고 오는 것도 아닌데" 72만 명이 더 내는 택배비
입력
2021-01-31 20:20
|
수정 2021-01-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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