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아들이 고소 당한 사건은 주소까지 옮긴 끝에 아버지가 근무하는 경찰서가 맡았습니다.
그럼, 이 사건은 어떻게 됐을까요?
예상 가능한 대로 무혐의로 결론 났는데, 이 과정을 지켜본 경찰 내부 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업가 29살 이 씨 사건을 맡은 경기 포천경찰서.
이씨의 아버지가 청문감사관으로 근무하는 곳입니다.
피해자들은 담당 수사관이 아버지 얘기부터 꺼내며 수사의지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
"어떻게 조사 시작도 안 했는데 '(이씨) 아버지 여기(포천서) 있잖아요' 뭐 이런 얘기가 어떻게 나와요?"
결국 지난달 12일, 포천경찰서는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가 없다"며 이 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씨의 경찰관 아버지도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아버지 이 경감]
"그건 제가 담당(경찰)한테 들은 게 아니고, 경찰관이면 누구나 다 설명해줄 수 있는 내용이거든요…"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중간 간부 관리를 잘 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검경수사권 조정의 시기에 중간간부의 자질론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사건을 무마하는 것이 경찰 수사의 현실"인지, 철저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사건을 감찰해야할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글을 쓴 경찰을 반말로 혼냅니다.
"무슨 자격으로 상관인 경기북부청장님을 가르치려 드느냐"며 "도가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 더 나아가 "오만함에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다"고까지 다그쳤습니다.
이를 본 경찰들은 "틀린말 한게 없다" "겁박해야 할 사람은 글쓴이가 아니라 의혹을 받는 경감이다"는 등의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경기북부경찰청은 이 경감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혀왔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
"(감찰) 결과를 말씀드리긴 곤란하고… 청문감사관으로선 부적절해서 그 정기인사 때 인사조치는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더이상 경찰 수사를 못 믿겠다며 지난 25일 의정부지검에 이 경감과 아들을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최인규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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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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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01 20:27
|
수정 2021-02-0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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