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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 늦게 트이는 요즘 아이들…마스크 탓?

말문 늦게 트이는 요즘 아이들…마스크 탓?
입력 2021-02-01 20:58 | 수정 2021-02-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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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보육 시설마다 언어 발달이 늦어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함께 생활하는 교사들이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면서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송광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어난 지 35개월 된 김 모군.

    엄마가 하는 이야기는 다 알아듣는데 단어를 바로 말하지 못하고 발음도 뭉개집니다.

    "이게 뭐야?"
    (어흥~)
    "어흥, 사자?"
    (응.)
    "어흥, 사자?"
    (응.)

    아이와 대화가 안 되니 부모들도 답답합니다.

    "이거 먹고 싶어요?"
    (응.)
    "어떻게 먹을 거예요? 응?"

    생후 36개월 전후 아이들은 단어 3~4개를 섞어 문장, 어구를 만들어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병원에선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김 군 어머니]
    "병원에서도 맞벌이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언어, 외부 자극이 덜 하긴 하겠다고… 이게 단순히 언어 발달의 문제가 나중에 사회성하고 사고력에도 문제가 된다고 해서…"

    그런데, 어린이집마다 김군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최근 늘었다고 합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언어 발달에서 조금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게 떨어지는 부분이 많이 있거든요. 저희가 사회성이나 언어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자극하는 부분에서 너무 둔화된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 원인으로 '마스크'가 지목됩니다.

    유아들의 언어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

    그러니까 어른들의 말을 듣고, 보고, 따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선생님과 아이 모두 마스크를 쓰다 보니 '입모양과 표정' 즉 시각 정보가 차단됩니다.

    아이들은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어렵고, 선생님도 바로 잡아 주기 힘들다는 겁니다.

    [김효정/고신대 언어치료학과 교수]
    "1년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었다면 소리만으로 학습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시각적인 정보가 차단되는 것은 발음을 발달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에선 결국 가정에서의 언어교육이 중요해집니다.

    외부활동이 제한되는 코로나19 시대에는 동화책이나 가족여행 사진으로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대화를 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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