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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교수 알고보니…"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교수"

하버드 교수 알고보니…"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교수"
입력 2021-02-02 20:19 | 수정 2021-02-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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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버드 법대의 한 미국인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이 교수, 일본 전범 기업이 댄 돈으로 교수직에 오르고, 일본 홍보에 나선 공을 인정받아서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조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버드 법대의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한 학술지에 발표한 "태평양 전쟁에서의 성의 계약"이라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며, 강제로 끌려간 성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위안부들이 일본 매춘부 모집 업자와 스스로 계약했고, 전쟁터에서 일하는 만큼 급여를 더 많이 받았다"는 겁니다.

    [김창록/경북대 법대 교수]
    "(일본) 본토에서의 (성)매매촌의 실태에 관한 글들을 한반도에까지 확산하고 전쟁터까지 확산하는 논리적인 비약을 하고 있어요.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는 글이라고 봅니다."

    일본 우익 매체인 산케이 신문은 논문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며,

    '위안부 피해자는 성노예'란 잘못된 정보가 전 세계에 퍼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문과 기사 내용 모두 일본 우익들의 주장, 그대로입니다.

    알고 보니, 논문을 쓴 램지어 교수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낸 기금으로 하버드 대학에 채용된, 대표적인 친일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교 공식 직함도 아예 '미쓰비시 교수'입니다.

    유소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내 일본어와 역사에 능통하고,

    지난 2018년엔 일본 경제와 사회를 홍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정부 훈장인 '욱일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작 전공은 일본 회사법으로, 위안부 연구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도 산케이 계열의 한 영문 매체에서 위안부 피해 사실이 '순수한 소설'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미쓰비시 강제동원 노동자에 대해선 "전쟁터가 아닌 공장에서 일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며 지속적으로 일본 우익들의 주장을 전파해왔습니다.

    [도시환/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
    "미국 대학에서 영어로 된 논문을 통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이라는 것이 여론을 형성하기에 좋다는 거죠. 굉장히 일본의 의도가 그런 행태로 보입니다."

    친일 학자들의 입을 빌려 역사 왜곡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려는 일본 우익들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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