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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범 호텔로 모신 경찰관…'부적절' 판단에만 2주

폭행범 호텔로 모신 경찰관…'부적절' 판단에만 2주
입력 2021-02-02 20:28 | 수정 2021-02-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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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술에 취한 입주민이 아파트 경비원들을 폭행했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를 체포하는 대신 근처 호텔로 데려가 재운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과연 이 조치가 적절했는지 경찰이 감찰을 벌였는데 2주가 지나서야 "부적절 했다"고 결론 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 2명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을 휘둘러 코뼈와 갈비뼈를 부러트린 사건.

    [가해자/지난달 18일]
    (경비원 분들 심하게 다치셨던데, 미안한 마음 없나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사건 당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를 체포하기는커녕 인근 호텔로 데려다 줬습니다.

    [경찰 관계자]
    "귀가를 시키면 또 소란을 피울 우려가 있잖아요. '인근 숙박업소 아무 데나 가서 재우는 게 낫겠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MBC 보도 이후 가해자는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럼 가해자를 호텔로 데려다 준 경찰은 어떻게 됐을까?

    경찰은 감찰에 착수한 지 2주가 넘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대규모 인사로 인해 결재가 늦어지고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금 지방청도 다 인사철이잖아요. 법리적인 검토를 통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결재 과정에서…"

    해당 경찰관에 대해서는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대기발령 등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혐의의 상당성이 크고 중대성이라든지 그런 걸 판단해서 대기 발령을 하죠. 그 정도 사안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된 거죠."

    피해 경비원들은 경찰의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피해 경비원]
    "경찰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생각하죠. 뭉개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거죠. 내부적인 비리 내지는 문제점들은 숨기고 얼버무리고…"

    MBC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오늘에서야 가해자를 호텔에 데려다 준 경찰관의 조치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지휘 감독자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리고 출동 경찰관 2명에 대해서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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