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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 한 달 만에 석방…동결자금 해결됐나?

억류 한 달 만에 석방…동결자금 해결됐나?
입력 2021-02-03 20:50 | 수정 2021-02-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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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란에 억류돼왔던 한국 선박의 선원들이 한달만에 석방 됐습니다.

    그 배경엔 미국의 경제 제재로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 중에 일부에 대해서 협상이 진전됐기 때문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선원들이 당장 귀국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양을 오염시켰단 이유로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됐던 '한국 케미호'.

    이란 정부는 한 달만에 억류했던 20명 중 선원 19명을 석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15명은 베트남, 미얀마 등 외국인입니다.

    다만 선박과 한국인 선장 1명은 조사를 이유로 당분간 더 억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른 인도주의적 조처"라는 게 이들이 밝힌 공식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번 석방의 배경엔 미국의 경제 제재로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의 석유수출대금 7조8천억 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이 연체 중인 유엔 분담금을 동결 자금 중 일부를 사용해 대납해주거나 의료 물품을 지원하는 등 미국의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는 겁니다.

    이란의 발표는 어제 양국 외교부 차관이 전화 통화를 한 직후에 나왔는데,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이 동결 자금 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의 진정성을 느끼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새로 출범한 바이든 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박현도/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미국도 계속적으로 이란과는 핵 협상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계속적으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이란 쪽으로도 좋지 않거든요."

    하지만 석방된 선원들 전원이 당장 귀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선박회사측은 해당 선박이 화학물질을 싣고 있어 관리를 위해선 최소 13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천희/선박회사 관계자]
    "선원 의사가 제일 중요하지만 최소 승무 요원이 13명인데, 선박에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당장 귀국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외국인 선원 15명 중 11명은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 국적이어서 귀국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부산M / 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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