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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해진' 당구장 사장님 "이제는 3억 원"

'더 독해진' 당구장 사장님 "이제는 3억 원"
입력 2021-02-03 21:06 | 수정 2021-02-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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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승 상금이 이보다 더 절실했던 선수가 있을까요?

    할 수 있는 게 연습밖에 없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는 당구장 사장님을 박주린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던 서현민.

    우승 소감은 솔직해서 더 여운을 남겼습니다.

    "연습장 겸 당구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영업을 못하다 보니까… (상금이)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다시 당구장으로 돌아온 일상.

    "1만 1천원입니다~"

    최근 다시 영업이 허용되면서 당구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우승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오시네요. 늘 이렇진 않습니다."

    [전선용/동호인]
    "코치도 해 주시고, 아주 훌륭한 당구장 사장님이라고 봅니다. 에누리는 없습니다."

    지난해 고민 끝에 큰돈을 대출받아 문을 연 당구장.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정상 영업은 두 달밖에 못 했습니다.

    "정식 오픈 하는 날부터 영업 정지가 됐거든요. 고정적인 지출은 나가야 되고, '대출을 더 받아야 되나' (생각했죠.)"

    텅 빈 당구장을 보면 한숨뿐이었지만, 마음을 다잡은 것도 그때였습니다.

    "오로지 시합 생각만 했어요. 저 1번 테이블에서 하루 6시간 정도 (연습했죠.) 상금을 크게 생각 안 하고 시합했었는데 이번엔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이를 악물고 나간 대회.

    10살, 7살 두 딸의 응원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핸드폰에 아빠 이름을 '1억 받아 올 우리 아빠' 이렇게 저장해놨어요. 지금은 '받아온'으로 바뀌었죠."

    영업시간 제한으로 어려운 건 여전하지만 목표는 더 분명해졌습니다.

    "왕중왕전을 해요 마지막에. (상금이) 3억 원이에요. 그거 우승하면 (대출도) 다 끝납니다. 더 독하게 해야죠. 다른 분들도 용기 잃지 마시고 조금만 더 버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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