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같은 건물의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승강기 탑승을 금지한 외교 협회의 갑질에 대해서 보도해드렸죠.
그런데 보도가 나간 이후 개선은 커녕, 오히려 승강기를 아예 멈추겠다고 학교측에 통보했습니다.
국회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외교협회는 요지부동입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이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송예림/숲나학교 학생]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요구합니다"
대안학교인 '숲나학교' 학생들.
같은 건물에서 승강기도 타지 못하게 하는 외교협회의 갑질에 항의하기 위해 나온겁니다.
[문혜빈/숲나학교 학생]
"시간 지나면 잊혀지고 관심 사라지면 그냥 묻히겠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외교협회가 건물 3, 4층을 임대한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엘리베이터와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MBC 보도가 나간지 2주가 지났지만 바뀐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숙사로 향하는 길목에 CCTV가 새로 설치됐습니다.
국회 외통위원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협회측은 학교측 대표가 없어 협의를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준규/한국외교협회장]
"교장 선생님이 누구냐 그러면 교장이 누군지도 몰라요."
(물어보니까 선생님 대표가 이미 있다는데…)
"선생님 대표가 학교를 대표하느냐 이거죠 문제는."
[주태용/숲나학교 교사 대표]
"(대안학교라서) 무슨 교장이나, 교감이나 일반 학교의 시스템은 아니에요. 교사대표니까 제가 대표입니다, 라고 해도 계속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그러면서 이틀 전엔 승강기가 노후돼 운행을 아예 중단하겠다는 최종 공문을 학교에 보냈습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운동장으로 향하는 곳은 이렇게 철문으로 굳게 막혀있습니다.
위험하다고 써있는 문구만 붙어있는데, 다음이 언제일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외교협회는 전현직 외교관들의 친목단체로 외교부 1차관과 2차관이 부회장으로 있습니다.
8백 명에 달하는 현직 외교관들의 회비만도 한해 2억 원 가량 됩니다.
그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외교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내부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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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건휘
"승강기 아예 꺼버리겠다"…외교협회의 질긴 '갑질'
"승강기 아예 꺼버리겠다"…외교협회의 질긴 '갑질'
입력
2021-02-05 20:08
|
수정 2021-02-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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