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명절 때만 되면 농축산물의 원산지를 속여서 파는 사례가 많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번 설에도 소고기나 돼지고기 구입하실 때 특히나 원산지 꼼꼼하게 확인하셔야겠습니다.
값싼 수입 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양심 없는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단속반과 함께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 리포트 ▶
울산 울주군 한 정육점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
"원산지 표시 점검 나왔습니다. 점검하겠습니다."
진열대에는 모두 진짜 '한우'가 놓여 있습니다.
이 정육점은 대형 포털 쇼핑몰을 통해 한우 선물세트를 판매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별점 5점 만점에 4.8을 받아 평가도 좋았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주문이 폭주해 판매는 일찍 마감됐습니다.
230kg, 금액으로 2천7백만 원이 넘는 양입니다.
그런데 현장 점검 결과, 냉동창고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고, 한우 선물세트에 들어간 갈비살은 한우 가격의 4분의 1에 불과한 미국산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유통업자]
"빚이 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경영난이 악화 돼서 코로나도 그렇고… 실수했습니다. 인정하겠습니다."
돼지고기도 예외는 아닙니다.
절반 가격인 칠레산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기도 하고,
[칠레산 돼지고기 유통업자]
"장사가 좀 안 돼가지고 섞어서 팔았습니다. 장사가 안 돼서. 죄송합니다."
독일산으로 대패삼겹살을 만들어 팔다가 라벨을 잘못 붙였다며 잡아떼기도 합니다.
[독일산 돼지고기 유통업자]
"바쁘다 보니까 정신이 없어서 잘못 붙인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속인 건 진짜로 아닙니다."
이처럼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되는 축산물 업체는 전국적으로 연평균 1,700곳.
관련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한성권/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장]
"사전 모니터링과 DNA 시료 분석을 통해서 혐의점이 발견된 업체에 대해 원포인트 단속을 진행하겠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명절 대목을 앞두고 원산지를 속인 판매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최창원(울산) / 화면제공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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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완판 된 한우세트… 진열대엔 '진짜' 창고엔 '미국산'
완판 된 한우세트… 진열대엔 '진짜' 창고엔 '미국산'
입력
2021-02-05 20:10
|
수정 2021-02-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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