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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투 '기적의 엄마'…"보고 싶었어, 내 아가"

코로나 사투 '기적의 엄마'…"보고 싶었어, 내 아가"
입력 2021-02-05 20:20 | 수정 2021-02-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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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기를 꼭 껴안고 있는 엄마.

    코로나19에 걸린 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낳았던 이 여성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3개월간의 사투 끝에 병을 이겨내고 마침내 딸을 만날 수 있게 됐는데요.

    이들의 감격스러운 만남을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엄마는 여전히 산소호흡기에 의존합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85일 만에 처음으로 품에 안았습니다.

    엄마는 아기와 눈을 맞추고, 아기는 엄마의 손가락을 꼭 움켜쥡니다.

    [켈시 타운젠드/코로나19 투병 중 출산]
    "안녕, 사랑해 아가야, 정말 사랑해. 네가 보고 싶었어."

    미국 중부 위스콘신주에 살던 세 남매의 엄마 켈시 타운젠드는 출산을 불과 1주일 앞둔 지난해 10월 말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이 힘들어지더니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결국, 의료진이 선택한 건 제왕절개.

    아기 '루시'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건강했지만, 엄마와는 떨어져야 했습니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던 엄마는 양쪽 폐를 모두 이식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데릭 타운젠드/남편]
    "지난 석 달간 정말 계속 고비를 넘기는 시간을 보냈어요. '아내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식 수술을 기다리던 지난달 초 거짓말처럼 상태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의료진의 뜨거운 박수 속에 퇴원한 그녀에게 붙여진 별명은 '기적의 엄마'.

    [대니얼 매카시/주치의]
    "초기에는 산모를 살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어떻게 폐가 회복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석 달 만에 돌아온 집에서 타운젠드는 드디어 루시를 품에 안고 다른 3명의 자녀와도 다시 만났습니다.

    [아들]
    "엄마, 엄마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준비했어요."

    당분간은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지내야 하지만, 후유증도 극복해낼 거라고 의료진은 기대합니다.

    [켈시 타운젠드]
    "저에게는 가족이 전부입니다. 여기에 제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집에 틀림없이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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