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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이 레이저 쏴 산불"…'막말' 의원 결국 축출

"유태인이 레이저 쏴 산불"…'막말' 의원 결국 축출
입력 2021-02-05 20:25 | 수정 2021-02-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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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하원에서 극단주의를 옹호하고 공공연하게 음모론을 퍼뜨린 초선 의원이 동료 의원들의 표결로 상임위에서 축출되는 유례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제의 의원은 인종차별과 의회에 대한 폭력도 지지해 왔는데 공화당은 극우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해서 내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의회 습격 2년 전, 이미 그런 일을 하자고 선동합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미 하원의원(공화당)]
    "만약 의사당, 정부 청사에 들이닥치면 안으로 들어가세요. 공공건물입니다. 우리 소유죠. 우리 건물입니다."

    9.11테러는 정부가 꾸며낸 것이고, 캘리포니아 산불은 유태인들이 우주에서 레이저 빔을 발사해 일으켰다.

    의회 난입에 적극가담한 음모론 집단, 큐아논의 주장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미 상원의원(공화당)]
    "지금 정부에 이슬람의 침략이 시작됐습니다."
    "케네디 대통령 아들이 비행기 사고로 죽었죠. (힐러리) 클린턴의 살인입니다."

    2018년 플로리다의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총격 사건도 연출이라면서 당시 생존 학생이 총기 규제 운동을 펴자 쫓아다니며 '겁쟁이'라고 야유했습니다.

    이런 사람,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을 공화당이 교육노동위에 배정했습니다.

    결국 민주당은 그린을 상임위에서 축출해 법안 제출에서 손을 떼게 하는 결의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습니다.

    공화당에서 11명 이탈하긴 했지만 대부분 그를 지키라는 지도부 방침을 따랐습니다.

    [케빈 맥카시/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공화당이 '빅 텐트' 정당임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누구든 들어오라고 청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 성장해 2년 뒤 다수당이 될 것입니다."

    공화당 입장에선 음모론자들이 지난 대선도 조작이라고 믿는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이라 그들 표심을 외면하기도 어렵습니다.

    최근엔 극우 무장세력 행사에 참석하거나, 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은 의원들이 있어도 별다른 손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1991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 백인 우월주의자로 KKK 대표 출신이 공화당 후보로 나서자, 당시 부시 대통령이 자기 당 후보를 찍지 말라고 했던 과거에 비하면 눈치만 살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의사당 습격 한 달이 됐지만 철제 펜스는 그대로 서 있습니다.

    음모론과 극단주의를 외부로부터 차단하고 의회 내부에서도 대처해야 할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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