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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집 욕조에서 숨졌는데…온몸에 멍

이모집 욕조에서 숨졌는데…온몸에 멍
입력 2021-02-08 20:17 | 수정 2021-02-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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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모집에 맡겨진 10살 여자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졌는데, 숨진 아이의 온 몸에서 멍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학대를 의심하고 이모 부부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문 앞에 출입을 막는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고,

    옆으로는 작은 킥보드와 유아용 자전거도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오늘 낮 12시 35분쯤,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욕조에 빠졌다'라고 신고가 들어와서‥열 살로 추정되는 여자 어린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아파트 관계자]
    "(구급차) 두 대, 두 대 들어오고. 그 이후로는 경찰 뭐 다 들어오고. 여러 대 들어왔어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 아이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의료진은 이 과정에서 아이의 몸 곳곳에서 멍자국을 발견했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아이의 이모와 이모부인 30대 부부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아이는 친부모와 떨어져 지난해 11월부터 이모에게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동생이 조카를 키우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맡아주고 있었다"며

    "아이를 몇번 때린 적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를 기억하는 이웃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다만 한 주민은 아이 여럿이 마루에서 뛰는 것 같은 소리는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여자아이 있는 것도 몰랐어요. 위에서 뛸 때. 쿵쿵쿵 이 아니라 쿵쿵쿵쿵쿵 이런 소리가‥한명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은 했는데…"

    경찰은 현재까지 숨진 아이에 대해 아동학대 관련 신고가 들어온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상대로 아이가 왜 욕조에 빠지게 됐는지, 학대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이주혁 /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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