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영생교는 주류 개신교에서 이단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과거, 신도 암매장 혐의로 교주가 구속됐던 그 영생교가 맞습니다.
교주 조희성이 숨졌지만 지금도 전국적인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제2의 신천지 사태로 번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나를 믿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
구세주인 자신을 믿으라며 지난 1981년 조희성 씨가 만든 영생교.
[조희성/당시 영생교 교주 (1994년)]
"이 사람이 비를 오게도 하고 못 오게도 하고, 태풍이 불어오지 못하게도 하고. 전 세계 공산주의를 없애기도 하고…"
하지만 90년대 초반, 교주 조희성 씨는 신도들 헌금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조희성/당시 영생교 교주 (1994년)]
"새 제단을 지으니까 한 사람에 100만 원씩 건축 헌금을 하라고 그랬죠? 벌써 세 번째 작정을 했는데 지금까지 한 푼도 내지 않은 사람은…"
신도 여러 명이 행방불명됐고, 살해당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세상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후 영생교 신도들로 보이는 암매장 유골들이 잇따라 발굴됩니다.
영생한다던 교주 조 씨는 살인 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다 2004년 심장 마비로 숨졌고, 영생교도 잊혀진 듯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영생교는 또다시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조 씨 사망 이후 영생교는 부인 이영자 씨가 총재를 맡아 이끌고 있습니다.
영생교는 조희성 교주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으며 예배당에 사진을 걸어두고 있습니다.
[영생교 신자]
"사망을 이긴 분이기 때문에 죽을 수도 없는 존재고, 영생을 얻은 존재입니다. 영생을 줄 수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갖고 계십니다."
현재 국내외에 존재하는 영생교 지부, 이른바 '제단'은 공식적으로 34곳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년 전 신도 수가 2천 명이라고 조사했는데, 지금은 2백여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생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 승리제단 교인이 139명이라고 밝혔는데, 대부분 고령자로 보입니다.
[영생교 승리제단 인근 주민]
"노인들이 주로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10명씩 이렇게 들어가는 것을 내가 보긴 봤거든요. 예배 드리고, 찬송 소리가 들려요."
영생교 승리제단은 지난달 18일부터 예배를 진행했고, 시청 조사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부천시청 관계자]
"목사나 이런 대표자 분이 안 계세요. (조희성 교주) 영상물만 틀어 놓고, 각자 멀찌감치 떨어져서 기도를 해요."
다만 방역 당국도 교인들의 단체 생활까지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확진자가 59명이나 쏟아져 나오면서 기숙사는 집단 감염 진원지가 됐습니다.
부천시는 영생교가 제출한 명단 외에 드러나지 않은 교인이나 출입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으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고헌주, 남현택, 전승현 / 영상 편집: 이지영 / 화면 출처: 승리채널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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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재민
전국에 영생교 지부…제2의 '신천지' 재현되나?
전국에 영생교 지부…제2의 '신천지' 재현되나?
입력
2021-02-10 19:56
|
수정 2021-02-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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