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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간 밤샘근무…'쿠팡 과로사' 산업재해 인정

16개월간 밤샘근무…'쿠팡 과로사' 산업재해 인정
입력 2021-02-10 20:39 | 수정 2021-02-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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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쿠팡 물류 센터에서 밤새워 일하다 숨진 고 장덕준 씨에 대해서 산업 재해가 인정 됐습니다.

    장 씨의 사망이 과도한 업무 때문이 었다는걸 인정한건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6명의 노동자 가운데 처음으로 산재가 인정된 겁니다.

    이상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12일 새벽, 쿠팡 대구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7살 청년 장덕준 씨가 자신의 집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

    유족들은 명백한 과로사라고 주장했고, 쿠팡 측은 법정 근로시간을 지켰다고 맞섰습니다.

    장 씨의 아버지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무릎을 꿇고 아들의 사인을 밝혔달라고 호소했습니다.

    [故 장덕준 씨 아버지]
    "얼마나 힘들게 일했으면, 멀쩡하던 애가, 그렇게 튼튼하던 애가, 1년 몇 개월 동안 몸무게도 10~12킬로그램씩 빠지고..."

    장 씨가 숨진 지 넉 달 만에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과도한 업무 시간이 장 씨의 사망과 인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실제 장 씨는 물류센터 일용직으로 16개월간 야간 근무를 해왔고, 하룻밤 밤샘 근무 당시 만보계에 무려 5만 보가 찍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쿠팡 물류센터에서 과로로 숨진 노동자 6명 가운데 산재 판정이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광석/택배노조 대구경북지부장]
    "대형 택배사나 큰 기업들이 서비스에만 치중하다 보니까 노동에 대한 인간 존중에 대한 가치,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족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입니다.

    [박미숙/故 장덕준 씨 어머니]
    "이제 쿠팡과 이야길 해야 되겠죠.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쿠팡의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 그런 것들에 대한 변화가 있어야 되니까 거기에 대한 대책을 쿠팡이 저희한테 말해줘야 할 때가 되었다고..."

    쿠팡 측은 거듭 애도와 사과를 전한다며 이번 결정을 존중하고 유가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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