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생후 2주 만에 숨진 아이의 머리에서 멍이 여러 개 발견 됐습니다.
부모들은 처음에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진 거라고 했다가
경찰이 추궁한 끝에 아이가 자꾸 울고 분유를 토해서 손찌검을 했다고 실토 했습니다.
유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대 부부가 고개를 푹 숙이고 경찰차에 오릅니다.
<아이한테 하고 싶은 말 없나요?>
"......"
숨진 아이에게 할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끝내 입을 닫았습니다.
전북 익산에 사는 이 부부는 지난 9일 119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생후 2주 된 어린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져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였습니다.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은 아이가 너무 작아서 엄지 손가락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이 돌아오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준수/익산소방서 소방사]
"(출동 당시) 아기는 침대에 누워있었고요. 호흡은 없었습니다. 아기 얼굴 우측 볼이랑 이마 부위에 멍 자국이 있었습니다."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하기엔 얼굴 곳곳에 너무나 선명한 멍자국들...
경찰의 추궁 끝에 이들 부부는 아이가 자주 울고 우유를 토해 화가나서 때렸다고 실토했습니다.
심지어 실제 아이를 때린 건 119 신고 이틀 전이었고, 이 이틀 동안 아이가 서서히 정신을 잃어갔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심남진/전라북도경찰청 여청수사대장]
"실제 폭행은 이틀 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화가 나서 손으로 아이 얼굴을 3대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아기 아빠가."
이 부부는 1년 전에도 숨진 아이의 누나인 한살 배기 여자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20대 부모를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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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룡
"자주 울고 토해서"…생후 2주 아기 숨지게 한 부모 구속
"자주 울고 토해서"…생후 2주 아기 숨지게 한 부모 구속
입력
2021-02-1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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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2-1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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