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서울 강남대로에서 당나귀 세마리가 나타나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당나귀들은 인근 주택가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에 붙잡혔는데요.
아빠와 새끼로 밝혀졌는데, 이 나귀가족은 어디서 나타났을까요.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낮 1시 반쯤, 서울 신사동의 한 인도입니다.
당나귀 세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나 무리지어 뛰어갑니다.
"뭐야, 이거!"
지나가던 행인들도 신기한 듯 영상을 찍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당나귀들은 차도로 돌진하더니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으로 가로 질러 갑니다.
[제준영/목격자]
"횡단보도에 세 마리가 건너고 있길래 누가 장난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갑자기 어디서 공무원들이 나타나서 잡으러 오더라고요."
강남대로 한복판을 휘젓고 다니던 당나귀 떼는 사람들을 피해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주차된 차 사이를 파고 들더니 급기야 주택 현관을 향해 몸을 들이밉니다.
"문 닫으세요! 문, 문!"
"문이 안 닫혀요!"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당나귀떼를 몬 지 40여 분만에, 막다른 길에 몰린 이들의 '황당한 탈주극'이 마무리됩니다.
[출동 소방관]
"로프 하나로 묶어서 (이동하세요!)"
경찰과 함께 찾아온 주인이 달래는데도 아랑곳없이,
"가만히 있어. 집에 가자. 집에 가자."
당나귀들은 붙잡힌 뒤에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고 바닥에 벌렁 눕기까지 합니다.
이 당나귀들은 근처 음식점에서 키우던 애완용 동물로 확인됐습니다.
1층 우리의 잠금장치가 고장나 당나귀 가족 네 마리가 모두 탈출했는데, 어미 당나귀만 바로 잡혔고 나머지 세 마리가 거리를 활보한 겁니다.
[당나귀 주인]
"전자식 시건(잠금)장치가 고장이 났었나봐요. 네 마리가 다 탈출해서, 한 마리 먼저 잡고 세 마리는 한꺼번에 잡고…"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당나귀 소동에 112와 119에는 모두 23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당나귀 가족도 모두 무사했습니다.
경찰은 동물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당나귀 주인에게 범칙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제공: 박정길, 제준영, 조재용(시청자)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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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강남대로 무단횡단 '당나귀' 가족…어디서 왔나?
강남대로 무단횡단 '당나귀' 가족…어디서 왔나?
입력
2021-02-13 20:10
|
수정 2021-02-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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