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에서 또다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어젯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이곳은 10년 전 만오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동일본 대지진의 진원과 가까운 곳이라 주민들의 공포가 더 컸습니다.
먼저 피해 상황을 정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밤 도심을 비추는 CCTV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책장에 올려둔 집기가 쏟아져 내리고, 욕조 안의 물이 파도 치듯 넘쳐 흐릅니다.
"큰일이야..!"
[후쿠시마시 주민]
"갑자기 옆에서 쿵하고 들렸고, 위아래로 쾅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 지진이 발생한 건 어젯밤 11시 7분.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진원과 가까운 곳입니다.
규모는 7.3, 후쿠시마현에서 관측된 진도는 '6강'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동북부 해안에서 이 정도 지진이 관측된 건, 10년 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입니다.
대지진의 악몽이 되풀이될까, 일본 열도는 밤새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음식점 주인/후쿠시마시]
"(2011년) 3.11 대지진보다 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곳곳에서 산이 무너지고, 고속도로가 끊기고, 고속철도도 일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역사 안은 배관이 파열돼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후쿠시마시 주민]
"무섭습니다. 또 여진이 있지 않나 해서요."
최소 95만 가구가 한 때 정전 피해를 입었다 복구됐는데, 5천 가구는 지금도 수돗물 공급이 끊긴 상태입니다.
[미야기현 주민]
"화장실 (사용 못하고), 얼굴 못 씻는 게 큰일이네요."
일본 당국이 현재까지 확인한 부상자는 100여 명, 우리 외교부는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히데요시/일본 총리]
"지금까지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서 다친 분들은 다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사망자는 없습니다."
오늘 오후 4시반 규모 5.2를 비롯해 지금까지 34차례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내일 동북지방에 폭풍우도 예보돼있어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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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10년 만에 또' 후쿠시마 7.3 강진…100여 명 부상
'10년 만에 또' 후쿠시마 7.3 강진…100여 명 부상
입력
2021-02-14 20:03
|
수정 2021-02-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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