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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원 나눠준다더니…배달 노동자는 빠졌다

1천억 원 나눠준다더니…배달 노동자는 빠졌다
입력 2021-02-15 20:18 | 수정 2021-02-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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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직원들에게도 주식을 나눠 주겠다고 했죠.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까 쿠팡 배달일을 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그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쿠팡은 이들이 직원이 아니라 독립 계약자이고, 더 나아가서 회사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이유경 기자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업 가치 최대 55조 원 쿠팡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전국적으로 구축한 막강한 당일 배송 시스템입니다.

    쿠팡은 미국에 제출한 신고에서, 직원들과 이익을 나누겠다고 했습니다.

    "직원들은 쿠팡의 근간이자 성공의 이유다. 총 1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누가 주식을 받게 될까?

    쿠팡은 오늘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1인당 약 200만 원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썼습니다.

    대상자도 밝혔습니다.

    "올해 3월 5일 기준 쿠팡과 자회사의 배송직원과,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에서 3까지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입니다.

    쿠팡이 직접 고용한 직원들만 대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 즉 쿠팡플렉스와 쿠팡잇츠는 어떨까?

    쿠팡은 이들은 직원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쿠팡플렉스와 쿠팡이츠의 배달파트너를 직원이 아니라 독립계약자로 판정했다"는 겁니다.

    쿠팡은 그 근거로 이들이 언제, 어디서 일할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플렉스 광고]
    "남는 시간에 앱만 켜면 용돈 되는 배달을 이어주니까"

    하지만,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릅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쿠팡플랙스 같은 플랫폼 노동자의 64%는 전업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박정훈/라이더유니온 위원장]
    "형태는 자유롭지만 실제로는 쿠팡의 일을 하지 않고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이라는 거죠."

    플랫폼 노동자를 둘러싼 논란.

    쿠팡도 이걸 의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이 문제가 "소송에 대한 잠재적 책임과 비용"이며, "회사의 사업과 재무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쿠팡의 인식은 '위험 요인'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편집: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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